광주 재개발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찾아
"철저한 수사로 유가족분들 마음 아프게 말아야"
'호남동행' 이어갈 뜻 밝혀…"같이 미래 얘기할 것"
"5·18 이후 첫 세대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임기 첫 날인 14일 광주를 찾아 재개발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과거처럼 우리 당에서 광주 시민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전임 김종인 지도부에서 이어 온 '호남동행'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새로운 당 지도부와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뒤 광주 합동분향소로 이동해 두 번째 일정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져 17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이 대표는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 참사"라며 "철거 공사 과정에서 정치권 또는 관계자들의 유착은 없었는지 수사당국에서 철저한 수사로 유가족분들이 마음 아파하지 않도록 사건의 책임자를 가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 언급했다.
이어 "혹시라도 분권이나 힘 있는 권력기관에 의해서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도록 하는 예가 있으면 안 되니 제대로 수사를 해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에 대해서도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국민의힘이 살펴볼 것"이라 강조했다.
현장에서 마주한 이용섭 광주시장과 대화를 나눈 이 대표는 "광주시민들이 많이 놀라신 분들이 있을 텐데 수습과 재발방지에 저희 야당이 협조할 일이 있으면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언론에서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시장님과 구청장님이 한 점 억울함과 미진함이 없도록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에 "위로와 격려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제도 개선을 비롯해 필요한 점이 있으면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보수정당 대표로는 사상 처음으로 임기 첫 날부터 호남을 찾은 이 대표는 "이런 일로 광주를 찾아뵙게 돼서 마음이 무겁다"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금까지 한 것처럼 광주에서 역사와 과거에 대한 겸손한 자세를 보임으로서 호남과 호남 젊은 세대의 미래를 같이 이야기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항상 공감하고 그 정신을 잘 교육받았기 때문에 다시는 광주시민이 마음을 아프게 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의힘이 호남의 미래세대와 지역 경제발전, 일자리 문제를 논의하게 될 시점이 가까운 미래가 될 거라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참배 직후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같은 날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리는 항소심 재판에 불출석한 것을 두고 "재판에 대한 불성실한 협조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광주시민을 아프게 했던 언행에 대해 국민의힘은 김종인 체제 하에서 많은 반성을 했고, 그 기조는 새 지도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