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라큘라’ 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김준수·전동석·신성록, 드라큘라 역 트리플 캐스팅
가혹한 운명 속 400여년간 한 여자를 사랑하는 드라큘라의 이야기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상의 이야기지만 거부할 수 없이 치명적이고, 매혹적이다.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의 소설(1987)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드라큘라’가 2014년 초연부터 현재 네 번째 시즌까지 이어지면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다.
지난달 20일부터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드라큘라’는 신비스럽고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드라큘라 성의 웅장함으로 먼저 관객을 압도한다. 드라큘라 성으로 채워진 무대는 드라큘라 성 안의 감옥, 위트비 베이 정원, 기차역, 묘지, 정신병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 하는데, 이번 시즌에서 사중 회전 턴테이블 장치를 통한 역동적 무대 전환으로 판타지적 요소를 더욱 부각시켰다.
또 이번 시즌에서는 주요 장면의 영상 장치와 조명에서도 디테일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무대의 다양한 각도에 프로젝터가 추가됐고, 건물에 프로젝션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 기법을 사용하여 세트 안에서 다양한 변화도 돋보인다. 특히 드라큘라가 살았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영화적인 기법과 혼용하여 표현하면서 시각적으로 한층 풍성해졌다.
무엇보다 ‘드라큘라’의 매력을 논하면서 김준수를 빼놓을 수 없다. 김준수는 초연부터 네 시즌 연속 드라큘라로 출연하면서 관객들로부터 ‘월드클래스 샤큘’로 불린다. 그는 등장부터 자신의 명성을 입증하듯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고, 작품을 이끄는 노련미까지 보여준다.
뜨거운 사랑과 냉소적 차가움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력, 폭발적인 성량과 미세한 떨림까지 세세하게 표현하는 가창력은 김준수의 강점으로도 꼽힌다. 이는 미나를 향한 드라큘라의 뜨거운 사랑, 그리고 가혹한 운명을 노래하는 드라큘라의 절규를 표현하기에 더 없이 완벽한 조건이다.
여기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이기도 한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음악 역시 김준수의 목소리와 잘 맞아떨어진다. 김준수와 함께 드라큘라 역을 나눠 연기하는 신성록과 전동석 역시 김준수와는 또 다른 느낌의 드라큘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드라큘라’에는 조정은·임혜영·박지연(미나 역), 강태을·손준호(반헬싱 역), 조성윤·백형훈(조나단 역), 선민·이예은(루시 역), 김도현·조성린(렌필드 역)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