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까지 46경기 치른 시점에서 타율 0.417로 부동의 1위
2009시즌 김현수과 페타지니 4할 대 타율 유지 기록에 접근
한여름 체력 관리와 집중 견제 이겨내고 꿈의 타율 유지할지 관심
‘천재타자’ 강백호(kt)의 불방망이가 꺼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강백호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서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3안타를 기록한 강백호는 타율을 종전 0.412서 0.417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 팀이 46경기를 치른 현재 기록이다.
현재 강백호는 꿈의 4할 타율을 향해 전진 중이다. 현재 5타수 2안타만 기록해도 타율이 떨어지는 상황인데 3안타를 몰아치며 오히려 더 끌어올렸다.
강백호의 위대한 4할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뒤로 꿈의 4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원년에 타율 0.412를 기록한 백인천(MBC)이 유일하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프로야구가 한 시즌에 80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다.
백인천을 제외하고 5월 이후에도 4할을 유지한 타자는 프로야구사에 단 11명뿐이었는데 2021시즌 강백호가 추가됐다.
강백호는 5월 22경기에서 타율 0.415, 33안타, 4홈런, 2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2018시즌 양의지와 안치홍 이후 3년 만에 6월에도 4할 대 타율로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됐다.
날짜상으로는 2009시즌 김현수(당시 두산)와 로베르토 페타지니(전 LG)의 기록에 근접해있다.
당시 김현수는 6월 6일(51경기), 페타지니는 6월 7일(56경기)까지 꿈의 4할 대 타율을 유지했다. 두 선수는 탁월한 선구안과 정확한 타격 능력으로 오랜 시간 고타율을 기록했던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김현수와 페타지니를 넘어서려면 일단 강백호는 이번 주까지는 뜨거운 타격감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물론 4할 대 타율을 유지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6월 이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여기에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도 더해질 수 있다. 좋은 볼을 주지 않는다면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가면 되기 때문에 출루율은 상승할 수 있지만 좀처럼 타석에서 방망이를 내지 못한다면 타격감 유지에는 좋을 게 없다.
한편, 4할 대 타율을 기록한 백인천을 제외하고 한 시즌 동안 4할 대 타율을 가장 오래 유지한 타자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해태)이다. 그는 1994년 8월 21일까지 10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정확히 0.400의 타율을 기록했었다.
강백호가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좀 더 오랜 시간 4할 대 타율을 계속 유지해야 다가설 수 있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