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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유족 "친구 측 행동 납득 안돼…진실 말해주길" 친구 추가조사 요구


입력 2021.05.26 11:45 수정 2021.05.26 14:19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자식이 죽어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는 부모 없을 것"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故 손정민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의 유족이 손 씨 실종 함께 술을 마친 친구 A씨에 대한 경찰의 추가 수사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유족측은 26일 A4용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A씨와 A씨 가족에게 정민이의 입수 경위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은 "처음 정민이의 실종 사실을 알았을 때는 A씨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배려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면서 "그러나 실종 사흘째인 지난달 27일 경찰을 통해 A씨 부자가 실종 당일 오전 3시 37분께 통화한 사실을 숨긴 것을 알게 됐고, 이외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A씨와 가족의 여러 행동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 A씨와 가족이 실종 당일 오전 5시 이후 한강공원에 도착한 뒤 약 20분간 강 비탈면을 살핀 점 ▲ A씨가 당시 입었던 티셔츠를 다음날 신발과 함께 버린 점 ▲ A씨가 잠금이 걸려있지 않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하거나 부모에게 부탁해 정민씨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은 점 등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A씨 어머니가 실종 당일에는 A씨와 손 씨가 마신 술 종류를 청하·막걸리·소주로 특정했으나 이후 '어떤 술을 어느 정도 마셨는지 모른다'고 번복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도 주장했다. 유족 측은 "유일한 관련자인 A에 대한 조사는 늦었다"며 "진술 외에 (A에 대한)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 다툰 흔적 등은 조사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상 분석, 거짓말 탐지기 조사, 프로파일러 추가 면담 등을 통해 사건의 유일한 관련자인 A씨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유가족은 "술자리를 갖거나 술버릇이 있는 모든 아이들은 다 죽어서 돌아올 거라고, 그래도 마땅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은 없을 것"이라며 "부모로서 자식의 죽음의 원인을 알고자, 진실을 말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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