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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노래방 살인' 허민우 "시신 유기장소 가서 술 따라줬다"


입력 2021.05.21 10:16 수정 2021.05.21 10:18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죄송하다 절대로 싸우지 않겠다“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가 2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잔인하게 훼손한 시신을 산에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34)가 검찰로 넘겨졌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훼손, 사체유기, 감염병예방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허민우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허민우는 이날 오전 8시께 미추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의 "지난 영장심사 때 몇 번이고 찾아갔다고 말 했는데 어딜 갔다는 겁니까"라는 질문에 "시신을 유기한 곳에 4번정도 찾아가 술도 2번 정도 따라줬다"고 답했다.


이어 "범행을 자백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마음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마스크를 벗으며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절대 싸우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후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서 빠져나와 경찰 승합차를 타고 인천지검으로 이동했다.


앞서 허민우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6분께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 A씨를 주먹과 발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허민우는 노래주점 내 빈방에 A씨 시신을 이틀간 숨겨뒀다가 차량에 옮겨 싣고서 인천 무의도와 강화도 등지를 돌아다녔고, 같은 달 말 부평구 철마산 중턱 풀숲에 버렸다.


허민우는 A씨의 아버지가 실종 나흘째인 지난달 26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하면서 수사에 나선 경찰에 범행 21일만에 검거됐다. 그는 경찰에 검거되고도 범행을 부인해오다가, 다음날 범행을 시인하고 시신 유기 장소를 자백했다.


경찰은 허민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구속 뒤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허민우의 신상을 공개했다. 범행이 잔혹하고 국민의 알권리 기준을 충족한다는 이유 등에서다.


허민우는 1987년 결성된 인천의 한 폭력조직인 똘망파에서 2010년 활동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단체등의구성및활동)로 지난해 1월30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보호관찰과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받은 상태에서 보호관찰 기간 중 범행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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