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로 생산 중단한 다마스·라보, 재고 물량도 조만간 동나
차기작 신형 CUV는 빨라야 내년 말부터 생산 투입
한국GM 창원공장이 앞으로 2년간 물량 부족으로 고전할 전망이다. 주력 생산제품의 한 축이었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생산이 중단된 가운데 차기 생산물량인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CUV(다목적차량) 생산은 빨라야 내년 말이나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 3월부로 생산이 중단됐으며, 재고 물량도 상당부분 소진된 상태다. 경트럭 라보의 경우 지난달 4대 판매를 끝으로 재고가 동났고, 경승합차 다마스 역시 내달 중으로 판매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랜 기간 ‘소상공인의 발’ 역할을 해온 다마스·라보는 지난 2013년 환경·안전규제 충족을 위한 개선비용 투자 소요 부담으로 단종됐으나 주요 수요층인 소상공 업계의 생산 재개 요청에 따라 정부 관계부처가 일부 규제를 유예해주고 한국GM은 주행 최고속도(99km/h) 제한장치와 TPMS, OBD 등을 새롭게 장착해 이듬해 8월 다시 생산을 재개했었다.
이후 생산 스케줄은 2019년 말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정부에서 단종시 일자리 감소와 자동차 부품업계 물량 감소 등을 우려해 또 다시 2년간 규제를 유예해줬다.
다마스·라보는 대당 100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한국GM의 수익성에는 별다른 기여를 못했지만 월 수백 대씩 꾸준히 팔리며 창원공장의 생산물량 확보 측면에서는 일정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GM은 창원공장의 다마스·라보 생산라인을 신형 CUV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설비 최신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형 CUV는 GM이 지난 2018년 한국GM 경영정상화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 공장에 배정하겠다고 약속한 차종이다.
다만 이 차종의 개발이 마무리되고 생산에 투입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았다. 회사측은 빨라야 내년 말에 생산을 시작해 2022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까지는 창원공장이 경차 스파크만 생산하며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스파크는 글로벌 경차 시장 위축으로 점점 국내외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경차가 전기차에 밀려 친환경 차종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미국 내 스파크의 단종도 시간 문제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국GM 관계자는 “창원공장의 경우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수출 물량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창원공장은 신형 CUV 투입 전까지는 물량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