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철도 무선급전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한 국제표준화 화상회의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국제표준화 회의는 국토부가 2018년 12월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 제안한 국제표준안이 임시작업그룹(AHG) 과제로 채택된 이후 관련 표준 제정을 위해 열린 실무회의다.
국토부는 한국이 제안한 철도 무선급전 시스템의 상호호환성과 안정성 관련 국제표준(안)에 대해 국제적 논의가 본격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설명이다.
무선급전방식은 철도 차량이 주행 또는 정차 중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해주는 기술이다. 그간 철도시스템은 가선을 통해서만 전력공급이 이뤄지는 전차선 급전방식이었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려는 무선급전 시스템은 종전과 비교해 감전 사고위험 제거, 도시미관 향상 등의 장점을 갖췄다. 전차선 설치를 생략할 수 있어 터널 단면적 감소로 인한 공사비 절감, 역사 위치 선정에 있어서의 제약 사항 완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국토부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 활용도를 점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무선급전의 핵심 매개체(코일방식)에 대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한국은 타원형 코일방식을 제안했다. 이는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원형 코일방식 대비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향후 국제 표준으로 제정되면 무선급전시스템에 대한 철도 차량과 시설 간 상호호환성을 확보하고 전자파로부터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는 등 관련 기술 상용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가 철도 무선급전기술을 선도하고 해외시장 선점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에도 우리나라가 개발한 우수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