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오거돈 성범죄로 하는 보선
절대 잊지 말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준병·고민정, 박영선 유세차 올라
"피해자에 대한 사죄, 유세장에서 사라져"
4·7 재보궐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선이 열리게 된 이유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범죄'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논란을 빚고 있는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선거 유세에도 맹폭을 가했다.
30일 서울과 부산에서 집중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인사들은 유권자들을 향해 일제히 재보선이 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심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문병호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은 "왜 재보궐선거를 하는지 잘 생각하지 않고 투표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선거는 여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해 하고 있는 것"이라며 "많이 잊으신 거 같은 데 절대 잊지 말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경원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부위원장도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권력형 성범죄'로 일어난 선거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표를 주는게 맞나, 절대 아니다"며 "애초에 후보를 내서도 안 되는 선거를 억지로 이기려고 한다면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목소리는 부산에서도 쏟아졌다. 김미애 비상대책위원을 등 박형준 후보 유세 지원을 위해 부산을 찾은 여성 의원들은 이날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특히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태를 다룰 재판이 재보궐선거 이후로 연기된 점에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이들은 "이번 보궐선거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불거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선거지만 민주당은 반성 하니 없다"며 "더구나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변호인을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또 "3월 23일로 예정돼 있던 오 전 시장의 첫 공판은 4·7 보궐선거 이후로 연기됐다. 이는 보궐선거에서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다시 부각되는 것을 믹아보자는 민주당의 의중이 작용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재판연기에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다시 묻겠다. 도대체 이번 보궐선거는 왜 하게 됐나, 피해자의 일상을 회복시켜드릴 진정성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김영춘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같은날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행정부시장이었던 윤준병 민주당 의원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비판을 샀던 고민정 의원이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지원유세에 오른 점도 지탄의 대상이 됐다.
윤준병 의원은 이날 서울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박영선 후보 유세에서 "오세훈 후보는 보궐선거 자체를 자초한 장본인이면서도 금번 보궐선거와 관련해서 문제 제기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을 역임하던 당시 무상급식을 반대하다 중도 사퇴해 박원순 전 시장이 당선된 보궐선거가 열렸던 점을 겨냥한 것인데, 성범죄로 인해 벌어진 이번 보궐선거와 비교하기엔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행정부시장이었던 윤준병 의원이 기적의 논리를 펼쳤다"며 "이번 보궐선거의 원안 제공에 대해 다시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하다. 박 전 시장과 오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때문 아닌가, 왜 이 정권을 심판해야 하는지 국민은 더욱 확실히 깨달으셨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어제 토론에서 박영선 후보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런 기대는 토론 종료 12시간만에 왕십리역 유세장에서 사라졌다"며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사과드린다며 대변인직을 사퇴한 고민정 의원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대열에 합류했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