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주당 4200원, 박철완 상무 이사회 입성 무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배당안과 사내·외이사 선임안을 놓고 조카인 박철완 상무와 벌인 주주 표대결에서 모두 압승을 거뒀다.
금호석유화학은 26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시그니쳐타워 동관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대부분 원안대로 승인했다.
주총은 당초 9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유효한 의결권을 확인하는 과정이 늦어지면서 2시간을 훌쩍 넘긴 11시 40분께 열렸다.
이날 기말배당과 사내외이사 선임 건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으로 표결에 들어갔으나 모두 회사측이 압승을 거뒀다.
배당액과 관련, 회사측이 제시한 보통주 주당 4200원과 박 상무가 주주제안으로 요구한 주당 1만1000원을 놓고 표결을 진행한 결과 사측의 의안에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4.4%가 찬성해 회사측 제시안대로 가결됐다. 박 상무측 제안은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35.6 %가 찬성하는 데 그쳤다.
박 상무가 배당을 요구한 금액은 총 3070억원에 달해 이를 집행할 경우 금호석화가 미래 투자 여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왔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사내이사 선임은 백종훈 금호석화 전무가 선임됐다. 박철완 상무는 사내이사에 본인을 추천했으나 표대결에 밀려 이사회 입성이 좌절됐다.
사내이사 표결에서 금호석화측의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4.0%가 찬성했으며, 박 상무측 제안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52.7%가 찬성하는 데 그쳤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앞서 선임된 주주총회 검사인과 양측의 합의 결과에 따라 양측 후보자 모두 주주총회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다득표자 1인만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사외이사 선임안 역시 회사측이 압승을 거뒀다. 이날 금호석화와 박 상무가 추천한 각각 3명씩의 사외이사를 선임 여부를 놓고 표결을 진행한 결과 사측에서 추천한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인 이정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인 박순애, 가천대학교 석좌교수인 최도성 등 3명의 선임안이 통과됐다.
최도성씨에 대해서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8.4%가 찬성했으며, 이정미씨는 67.0%, 박순애씨는 74.0%의 지지를 받았다.
주주제안 측 안으로는 Dentons Lee 외국변호사인 Min John K, Facebook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인 조용범,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인 최정현 등 총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추천했다.
Min John K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32.2%, 조용범씨는 25.4 %, 최정현씨는 28.1%의 지지율에 그치며 전원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