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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작년 4분기 흑자비결은 신규 고도화시설 효과"


입력 2021.02.14 11:19 수정 2021.02.14 11:2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S-OIL 잔사유 고도화시설(RUC)ⓒS-OIL

에쓰오일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를 낸 타사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쓰오일은 정기보수를 마친 최첨단 정유·석유화학 시설이 지난해 4분기부터 완전 가동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실제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2803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거둬 3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사업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석유 소비 감소로 손실(897억원)을 기록했으나 석유화학(727억원), 윤활기유(1101억원) 선방으로 흑자를 시현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석유화학 원료인 산화프로필렌(자동차와 가전제품의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윤활기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저유황 선박유(LSFO)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산화프로필렌(PO)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스프레드(PO 가격에서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을 뺀 수치)는 직전 3분기에 t당 595달러에서 85% 이상 상승한 t당 1098 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1월 28일 잠정실적 발표에서도 “좋은 시황을 이용하기 위해 생산능력(capacity)이 30만t인 산화프로필렌 생산을 3~4만t 정도 더 늘리고 있고, 향후에도 가동률을 높게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2018년 말 가동을 시작한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보다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MTBE),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에틸렌 등을 생산한다.


이 프로필렌을 올레핀 하류시설(ODC)에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만들어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한다.


RUC와 ODC 두 시설은 3분기 두 달간 정기보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4분기 RUC를 포함한 고도화시설을 ‘풀가동’해 원유정제시설을 100% 가동했다.


제품 판로는 40년 이상 공들여 구축해온 해외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 전세계 이동 제한이 지속되면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연료유 소비가 급감한 전례 없는 악조건에서도 에쓰오일은 수출 물량을 전년 보다 소폭(0.3%) 증대하는 값진 성과를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해외 판매 자회사(Aramco Trading Singapore)와의 협업으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에쓰오일만의 장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은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중단 없는 공장 운영이 가능하다"며 올해 실적을 기대했다.


이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주력 제품인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품목들이 올해 들어서도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소비진작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가전, 포장재 섹터의 탄탄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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