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생중계 막판 1점 남기고 끊어버린 KBS "드라마 재방해야 돼"

KBS가 드라마 재방송 관계로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여자부 3위 결정전 생중계 도중 방송을 끊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KBS

KBS 2TV는 지난 7일 오후 1시 10분부터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전을 생중계했다.

당초 여자부 주말 경기는 오후 4시로 예정돼있었으나 KBS가 이날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하면서 경기는 오후 1시 10분으로 앞당겨져 시작했다.

김연경의 국내 리그 복귀로 많은 관심이 모인 데다, 3위 기업은행과 4위 도로공사의 봄 배구 티켓을 향한 막판 순위권 다툼이 일어나는 경기이기에 배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해설을 맡은 이재후 아나운서와 한유미 해설위원도 "여자부 3위 싸움이 5라운드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두 팀의 승점이 같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5위인 KGC인삼공사의 추격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두 팀"이라며 설명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했고 결과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경기 종료까지 단 1점을 남겨놓은 순간 갑자기 "정규 방송 관계로 중계 방송을 여기서 마친다"는 설명과 함께 경기 중계가 끊겼다.

KBS는 이날 오후 3시40분 편성해둔 주말 드라마 '오! 삼광빌라' 재방송 방영을 위해 배구 중계를 마친 것이었다.

KBS는 자체 앱인 myK를 통해 중계를 이어갔고 경기 종료 후 포털사이트 등에 이날 경기 풀영상을 공개했지만 시청자들의 비난은 면치 못했다.

경기 생중계 중단 직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럴 거면 하지말지" "재밌게 보다가 갑자기 끊겨서 황당했네" "막판에 이게 무슨 짓이야" "1분도 못기다리냐" "수신료의 가치 참 없네" "KBS 다신 중계 하지마라" 등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