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본부장, WTO 사무총장 후보직 사퇴 표명

"다자무역체제 복원 선도 위해 7개월간 도전 마무리"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산업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TO는 작년 하반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총 3차례의 라운드(회원국 협의)를 진행했으며, 작년 10월 28일 최종 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 본부장은 WTO 주요 대사 그룹 선호도 조사 득표에서 상대 후보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후보에게 뒤졌다.

이후 WTO 회원국들은 특별 일반이사회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수장으로 추대하려고 했지만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면서 컨센서스(전 회원국의 의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WTO 내 모든 의사결정은 컨센서스에 의함이 원칙으로, 특정 후보 선출에 반대하는 회원국이 없어야 동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임명이 가능하다.

유 본부장은 "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해 미국 등 주요국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WTO 기능 활성화 필요성 등 각종 사안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책임 있는 통상강국으로서 다자무역체제의 복원‧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WTO 개혁‧디지털경제‧기후변화(환경) 등을 포함한 전 지구적인 이슈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