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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여지없는 류현진…문제는 88.6마일 직구


입력 2020.09.08 10:58 수정 2020.09.08 10:5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양키스전 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크게 부진

90마일에도 미치지 못한 직구 구속이 근본 원인

양키스전 부진을 이어간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약세를 보였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5이닝을 막는 동안 무려 5실점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51에서 3.19로 크게 상승했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서 타자들의 빈약한 득점 지원과 부실한 수비로 인해 승리 기회를 날리거나 어렵게 승수를 따내는 등 가시밭길을 걸었다.


그러나 이번 뉴욕 양키스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류현진의 부진한 투구가 원인이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세일런 필드는 경기 시작 전부터 거센 바람이 불었고 이로 인해 투구 컨디션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일단 제구는 합격점이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하는 커맨드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최근 들어 크게 재미를 보고 있는 커브의 비중을 높여 양키스 타자들을 상대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올 시즌 커브의 피안타율이 0.111에 그치고 있으며 무엇보다 48개의 탈삼진 중 10개를 커브로 잡아낼 만큼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커브의 높아진 비중은 결과적으로 독이 되고 말았다. 류현진은 커브의 위력을 높이기 위해 직구의 커맨드를 높게 형성했는데 빠르지 않고 밋밋하게 들어간 공은 양키스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올 시즌 류현진의 경기별 직구 구속. ⓒ 데일리안 스포츠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역시나 직구다.


류현진이 양키스 타자들에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88.8마일로 시즌 평균(88.6마일)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고 구속이 90.1마일에 그쳤을 정도로 공의 위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올 시즌 종전 경기별 직구 최저 구속은 4.1이닝 5실점을 기록했던 지난 7월 워싱턴전의 90.8마일보다 낮은 수치였다.


빠른 공에 힘이 실리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포심 그립을 잡을 수도 없었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포심 패스트볼은 고작 12개로 98개의 투구 수 중 12.2%에 불과했다. 매 경기 50~60% 정도의 직구 구사율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상할 정도로 낮은 수치다.


결국 온전치 못한 컨디션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류현진은 날카로운 체인지업과 상대 허를 찌르는 커브가 주 무기인 투수다. 그러나 모든 투수들이 그러하듯 직구의 위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마구라도 통타당하는 곳이 바로 메이저리그다. 직구의 힘을 되찾을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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