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트레이드 데드라인 앞두고 폭풍 영입
류현진 외 부족한 선발 마운드 보강 위한 작업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토론토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1일(한국시간) 좌완 투수 로비 레이에 이어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 그리고 내야수 자원인 조나단 비야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투수 2명은 모두 선발 투수 요원이다.
토론토는 지난달 28일에도 우완 선발 투수 자원인 타이완 워커를 데려온 바 있다. 선발 3명을 한꺼번에 영입한 토론토의 가을야구행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토론토는 18승 15패(승률 0.545)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1위 탬파베이(승률 0.694)와 5.5경기차를 보이는 가운데 2위 뉴욕 양키스(승률 0.576)는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올 시즌 60경기를 치르는 체제에서 벌써 33경기를 치른 토론토는 일정의 절반 이상을 치러 지구 1위를 목표로 잡기 어려우나 와일드카드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트레이드는 남은 정규 시즌 일정과 포스트시즌까지 염두에 둔 조치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겨울부터 이어지고 있는 선발진 보강이 눈에 띈다.
토론토는 3.72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5위 및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클리블랜드, 오클랜드에 이어 3위를 마크하고 있다. 리그 최상위 수준의 마운드라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선발진으로 범위를 좁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토론토 선발 투수들은 지금까지 5승 3패 평균자책점 4.32를 합작, 리그 평균(14위)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8월 한 달간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이 에이스로 활약해주고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로스 스트리플링과의 재회가 반갑다. 스트리플링은 빅리그 데뷔 후 5년간 143경기에 나서 23승 25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준수한 스윙맨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선발로만 7경기에 나와 3승 1패 평균자책점 5.61로 부진해 트레이드 블록에 올랐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우완 선발 카드가 필요했고, 마침 다저스에서 큰 경기 경험을 두루 갖춘 스트리플링이 매물로 나오면서 부족했던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됐다.
토론토가 4년 만에 가을야구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면 류현진의 주가도 치솟을 전망이다. 토론토는 지난 겨울 구단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간 8000만 달러를 주고 류현진을 영입했다. 그러면서 에이스 역할도 함께 맡겼다.
현재 류현진은 리그 최고 수준의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토론토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투자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결국 팀 성적이 나와줘야 한다. 에이스 류현진과 함께 두께를 크게 불린 토론토 선발진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서 파란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