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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기로 선 쌍용차, 연말 새 투자자 찾기 '승부수'


입력 2020.08.18 06:00 수정 2020.08.17 08:3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마힌드라 대주주 지위 포기 선언으로 새 주인 찾기 '시급'

신규 투자 유치로 차입금 문제 및 신차 개발 해결 필요

쌍용차의 첫 전기차 E100 티저 이미지. ⓒ쌍용자동차

마힌드라의 '대주주 지위 포기선언'으로 쌍용자동차의 새 투자자 찾기가 시급해졌다.


새 주인을 확보해야만 쌍용차는 법정관리 우려를 걷어내고 지속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연내 투자자 유치로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문제를 해결하고 신차 개발 비용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관건이 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쌍용차의 단기차입금은 3069억원이다. 국내 금융권에선 산업은행이 만기를 연장한 900억원 외에 우리은행 등에도 150억원을 갚아야 한다.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자금도 상당하다. 앞서 쌍용차는 마힌드라를 통해 JP모건(900억원), BNP파리바(470억원), BOA(300억원) 등으로부터 단기자금을 빌렸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 초과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받은 대출로, 마힌드라 지분율이 낮아지면 원칙적으로 쌍용차가 상환해야 하는 구조다.


마힌드라그룹은 새 투자자를 찾는다면 기존 지분율 74.6%을 50% 미만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쌍용차에 자금을 더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역시 대출금 900억원 상환기한을 연장했을 뿐 추가 지원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마힌드라의 '대주주 포기 선언'으로 고통 분담이 사라진 상태에서 아무리 쌍용차를 지원해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이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새 투자자 유치 여부에 따라 쌍용차의 생존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쌍용차는 14분기 연속 적자 상태로 약 4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경영난이 심각하다.


쌍용차는 1분기보고서에 이어 반기보고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11년 만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쌍용차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건 2009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후 처음이다.


삼정회계법인은 반기보고서에서 "현재 영업손실 2138억7000만원과 순손실 2024억9600만원이 발생했다"면서 "쌍용차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 보다 4479억5600만원을 초과하는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밝혔다.


관리종목 지정으로 당장 불이익은 없지만 앞으로 대내외 금융기관들과의 거래는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앞으로 출시될 신차 및 친환경차 개발 비용을 위해서라도 투자자를 서둘러 유치해야 한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 G4렉스턴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티볼리 에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엔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준중형 순수전기차(프로젝트명 E100)를, 하반기엔 중형 SUV 신규 모델(J100)을 순차 출시해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다.


신차들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 그간의 판매 부진을 딛고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


단기적 회생 뿐 아니라 장기 성장을 위해선 신차 개발을 위한 비용도 약속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또 다시 법정관리 위기에 빠지는 악순환을 벗어나 회생에 주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차 개발에는 통상 3000억원 내외의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응할 새 주인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투자 없이는 신규 트렌드에 대응할 만한 차량 개발을 놓치게 되고 이는 결국 시장 내에서 도태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지분을 50% 밑으로 낮추겠다고 하는 것은 쌍용차 투자 유치를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투자 유치가 확정되면 차입금 상환 여부 등을 채권단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쌍용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 현재 중국 지리자동차와 BYD 등을 비롯해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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