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9% 지분 인수 위한 신주인수계약 체결…인수대금 248억원
'코로나19' 여파에 화상계약 방식 진행…올 연말 공식 자회사 편입
KB국민카드가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 최초로 태국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한다.
KB국민카드는 27일 태국에서 신용대출과 자동차대출 사업을 영위하는 ‘제이 핀테크(J Fintech)’ 지분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이 핀테크'사는 태국 내 휴대전화 유통과 채권추심 1위 업체를 계열사로 보유한 ‘제이마트(Jaymart)’그룹의 금융 자회사로 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 대출 사업과 신용카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임직원 130여 명에 18개 영업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 총자산 1516억 원, 당기순이익 26억 원을 기록했다.
총 인수대금은 248억 원(6억5000만 바트)으로 KB국민카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제이 핀테크’의 의결권 지분 50.99%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과 태국 모두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취해진 가운데 서울과 방콕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화상계약 방식으로 성사됐다.
KB국민카드는 한국과 태국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와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딜 클로징(Deal Closing)’등을 거쳐 이르면 올 연말께 공식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태국 소비자금융 시장은 2018년 기준 약 410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최근 5년 간 평균 8%에 이르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정부의‘캐시리스(Cashless)’정책에 힘입어 신용카드 시장도 연 평균 7%이상 성장하는 등 신용카드를 비롯해 각종 신용 사업이 용이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이번 계약은 이동철 사장 부임 이후 진행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은 3번째 해외 금융회사 인수로 올초 신년사에서 언급한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의 확장 전략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이번 태국시장 진출은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전속 시장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 현지 금융회사 인수를 위한 2년 여 작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국가에 진출해 거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10년 내 태국 최상위 소비자 금융회사로 도약시키는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KB국민카드만의 해외 진출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