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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박용만 상의 회장 "민간 역동성 일으킬 '파격적 변화' 기대"


입력 2019.12.30 13:45 수정 2019.12.30 13:46        조인영 기자

"작년 사회 갈등으로 현안 유치 더뎌…기업 생태계 유리천장 걷어내야"

벤처 성공 스토리 많아져야, 정치권도 경제 현안 추진 요청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대한상공회의소

"작년 사회 갈등으로 현안 유치 더뎌…기업 생태계 유리천장 걷어내야"
벤처 성공 스토리 많아져야, 정치권도 경제 현안 추진 요청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새해에는 민간의 역동성을 일으킬 '파격적인 변화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30일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미래산업의 주도권과 국가의 흥망은 '누가 더 기업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이어 "경제·사회 전반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바꿔 우리 기업들이 의욕적으로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겨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를 회고하며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한 해였다"면서 "대외여건의 악화일로 속에서도 국민소득 3만달러와 무역 1조달러를 지켜냈고 국가신용도, 고용 등에 있어 의미있는 거시지표를 얻은 것은 다행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민간 부문의 활력이 크게 낮아지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컸고, 사회에 대립과 갈등이 일상화되면서 구조적 현안들을 치유하는 데에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 생태계의 역동성이 저하'되는 징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외 연구소 발표(피터슨硏)에 따르면 10억달러 이상의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은 한구기 26%로 미국(71%), 중국(98%)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최근 3년간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MIT 발표) 중 한국 기업이 없는 반면 한계 기업 비중은 2010년 8%에서 지난해 14%까지 늘었다.

박 회장은 이 자료들을 인용하며 "기업 생태계의 유리천장부터 걷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득권 보호 장벽이 견고하고 신산업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는 법과 제도가 설계된 것이 신진대사 저해의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하며 "새로운 기회는 우선적으로 수용하는 기조로 법을 바꾸고 법이 어렵다면 시행령과 시행 규칙 수준에서라도 일을 벌일 수 있게 대대적인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기업생태계의 메기'이자 '다음세대 창업주'인 벤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벤처기업들에게도 실리콘밸리와 같은 성공 스토리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면 좋겠다"면서 "새로운 기회에 올라타 자수성가형 기업들이 늘어나면 경제·기업·사회 전반을 다루는 룰(Rule)이 속도감 있게 바뀌어 다시금 혁신과 투자가 촉발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국회도 '경제 현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회장은 "신산업과 경제활력 관련 입법 과제들이 상당 기간 지연 중에 있다"면서 "1월 중에라도 임시회를 열어 조속히 통과시켜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주 52시간제 확대' 등 기업경영에 큰 변화를 야기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융통성과 예측 가능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했다.

박 회장은 또 정치권이 대립과 대결에서 벗어나 대승적 화합과 협치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올해는 21대 국회가 출범하게 된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부합하는 '선진 경제 시스템'을 만들고 국민의 삶에 온기가 퍼질 수 있는 '사회 시스템'에 힘써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 역시 '능동적 변신'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거버넌스의 정점부터 혁신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전근대적인 업무방식을 바꿔 혁신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변화가 확산되면 좋겠다"면서 "국민 정서에 부합하려는 자정 노력에 솔선해 주위의 어려움을 살피고 한국 경제의 포용성 제고에도 기여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한국 경제에 희망의 뉴스가 많이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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