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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연일 이상기류…文대통령 '남북평화' 꿈 깨지나


입력 2019.12.04 11:00 수정 2019.12.04 17:05        최현욱 기자

김정은, 백두산行…'대미압박'·'새 전략노선'

노동당 전원회의 소집…중대 결정 발표할 듯

"핵보유국 재확인하며 중국·러시아 중심 돌파구 모색할 것"

김정은, 백두산行…'대미압박'·'새 전략노선'
노동당 전원회의 소집…중대 결정 발표할 듯
"핵보유국 재확인하며 중국·러시아 중심 돌파구 모색할 것"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및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한 사실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비핵화의 중요한 지렛대가 될 북미협상을 앞두고 연일 이상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북미 간의 강경한 태도에 협상이 파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기관지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및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들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동행한 군 지휘성원들과 함께 군마를 타시고 백두대지를 힘차게 달리시며 백두광야에 뜨거운 선혈을 뿌려 조선혁명의 첫 페이지를 장엄히 아로새겨온 빨치산의 피어린 역사를 뜨겁게 안아보시었다"고 언급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백두산 등정 전 청봉숙영지·건창숙영지 등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함께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제국주의자들의 전대미문의 봉쇄 압박 책동 속에서 우리 당이 제시한 자력부강·자력번영의 노선을 생명으로 틀어쥐고 자력갱생의 불굴의 정신력으로 사회주의 부강조국 건설에 총매진해 나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세우기 위해서 전적지들을 돌아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조선노동당이 12월 하순경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히며, 소집 이유로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북미협상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북한이 전격적으로 전원회의를 소집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다 하겠다는 노선을 천명하는 등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전원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따라서 협상을 앞두고 '대미압박'용 메시지를 내비침과 동시에 협상 불발에 대비해 새로운 전략노선을 인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전원회의 및 2020년 신년사를 통해 다시금 핵보유국임을 재확인하면서 자위력 강화를 강조하고, 대내적으로는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경제에 매진하는 새로운 전략노선과 대외적으로는 북미협상을 탈피해 중국·러시아를 중심으로 국제 연대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내용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김정은에 최고 수준 경고…강대강 대치 국면
전문가 "남북·북미관계 단절 빨리 닥칠 수 있어
만반의 대응 안 하면 '외교·안보 쓰나미’ 직면할 것"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단절과 더불어 북미관계 단절이 예상 외로 빨리 닥칠 수 있음을 고려해 비상한 각오로 만반의 대응책을 준비하지 않으면 '외교안보 쓰나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미국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영국 런던에서 "나와 김정은의 관계는 매우 좋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그가 합의를 준수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라며 "부디 우리가 이를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란지만 (사용할 필요가 있다면) 사용할 것이다. 해야 한다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에 대한 최고 수준의 경고로, 향후 재개될 협상에서 북한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제시한 연말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최고 높은 급에서 초강경의 반응으로 평가한다"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 운운은 한국에 대한 방위비 증액 압박과 탄핵정국을 불식시키기 위한 이슈체인지를 노리는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가 담겨있다. 우리의 보다 명확한 입장표명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무력사용 가능 언급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연말 시한의 새로운 셈법 제시에 대한 거부의사를 사실상 시사한 것으로 봐야 한다"라며 "북미간 다시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대화와 협상 재개는 이전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아울러 "남북관계 단절과 더불어 북미관계 단절이 예상 외로 빨리 닥칠 수 있음을 고려해 비상한 각오로 만반의 대응책을 준비하지 않으면 '외교안보 쓰나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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