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화장품 사업, 본업만큼 키우는 제약바이오 기업들


입력 2019.10.31 06:00 수정 2019.10.30 20:02        이은정 기자

주력 의약품 강점 살린 화장품으로 시너지효과 노려

활명·마데카 등 자사의약품 브랜드 활용한 브랜드 출시 봇물

주력 의약품 강점 살린 화장품으로 시너지효과 노려
활명·마데카 등 자사의약품 브랜드 활용한 브랜드 출시 봇물


ⓒ휴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의약품 개발로 쌓인 기술력을 응용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피부 관련 약물 개발에 강한 제약사나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웰라쥬'라는 브랜드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휴젤은 지난해 화장품 분야에서만 전체 매출의 13%가 넘는 245억원을 기록했다. 휴젤은 필러 제품에 들어가는 히알루론산 성분을 그대로 화장품에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보톡스, 필러 제품의 주요 고객인 병의원 피부과 및 성형외과 의사들로부터 소비자가 원하는 화장품 솔루션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강점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조기술을 보유한 휴온스글로벌은 관절염 치료제로 쓰이는 고순도·고농축 히알루론산이 높은 보습효과를 내는 점에 착안해 필러 '엘라비에 프리미어'를 판매하고 있다. 이미 유럽,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인증을 받아 수출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전통제약사들도 화장품 사업 확장

유한양행의 '디어리스트', 광동제약의 '피부약방', 동화약품의 '활명', 셀트리온의 '셀큐어'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동국제약은 화장품 사업 부문이 성공한 대표적인 제약사다. 대표 화장품인 마데카 크림은 지금까지 누적 300만개 이상 팔려나갔을 정도다. 동국제약은 자사의 대표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브랜드 파워를 화장품 사업에서 그대로 녹여냈다.

동국제약이 내놓는 로션, 크림, 썬크림 등 다양한 화장품의 상표에는 모두 '마데카'라는 이름을 붙여 마데카솔을 연상할 수 있도록 했다.

마데카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에이블씨엔씨가 '마데카' 상표를 사용했다며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동국제약은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와 마데카21의 제품 라인을 부스팅 포뮬러, 앰플, 토너, 팩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소화제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서울 삼성동에서 문을 연 한국 세포라 1호점에 화장품 브랜드 '활명'을 단독 입점시켰다. 세포라는 전 세계 33개국에서 23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이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일동제약이 화장품 브랜드 '퍼스트랩'으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대웅제약은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로 상피세포성장인자(EGF)를 함유한 크림 등을 출시해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코스메티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많은 제약사들이 캐시카우를 확보할 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면서 "현재 활발히 마케팅하고 있는 제약사들 외에도 조용히 화장품 사업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꽤 있어 앞으로도 새로운 브랜드 론칭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은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