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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계관 "트럼프, 전임자들과 다르다"…칭찬일색 이유는?


입력 2019.09.27 10:48 수정 2019.09.27 10:59        이배운 기자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 가져…현명한 선택과 용단 기대"

트럼프, 국제사회 대북 강경조치 선제적 방지…북미대화 분위기 유지 주력

트럼프·실무진 갈라치기 의도 깔렸나…"트럼프 성격노린 핵굳히기 전략"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 가져…현명한 선택과 용단 기대"
트럼프, 국제사회 대북 강경조치 선제적 방지…북미대화 분위기 유지 주력
트럼프·실무진 갈라치기 의도 깔렸나…"트럼프 성격노린 핵굳히기 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회동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27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의에 화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실무진을 갈라놓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불완전한 핵협상을 받아내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고문은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대북)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정가를 겨냥해서는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다"며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소장 직무대리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와 예상쟁점' 정세 보고서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개입이 없었다면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완전히 포기할 수도 있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대북 강경 조치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고,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서 이탈하는 사태를 막았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회동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전 소장 직무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북미합의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 미 정부와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을 무마시켰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에 반하는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매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해고하고, 북미대화 재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전 소장 직무대리는 "김 위원장에게 더 이상 리비아 모델이나 일괄 핵 포기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 주도로 새로운 북핵 해법에 기반한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실무진을 건너뛰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협상을 벌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김정은은 트럼프의 독단과 충동적인 성격에 의거해 핵 굳히기를 진전시키는 '김정은식 톱다운'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내년 재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악재가 끊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국돌파 카드로 북한의 '부분적 핵 보유'를 묵인하는 졸속합의에 대한 유혹을 느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유화 기조와 균형을 맞추고 불완전한 협상 가능성을 차단하는 역할인 볼턴 전 보좌관이 해임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결정 위험이 더욱 높아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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