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등, 동양대 총장과 통화했다가 고발
"'조국 일병' 구하려다 중대 전체 전멸 위기"
유시민 등, 동양대 총장과 통화했다가 고발
"'조국 일병' 구하려다 중대 전체 전멸 위기"
동양대학교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 의혹으로 최대 고비를 맞은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를 구하기 위한 노력이 오히려 여권 전체로 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 수상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유한국당은 이들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기로 했다. "'조국 일병'을 구하려다 중대 전체가 전멸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이 자신의 어머니가 교수로 재직 중인 동양대에서 출처불명의 총장 표창장을 수상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당사자인 정경심 교수 뿐만 아니라 유시민 이사장과 김두관 의원도 최 총장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최 총장은 유 이사장이 통화에서 "시나리오를 하나 보여드릴게"라며, 표창장에 총장 직인을 찍을 수 있는 권한을 정 교수에게 위임했다고 해달라는 제안을 해왔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김 의원도 전화를 걸어 유 이사장과 비슷한 제안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 총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와 같은 사실을 모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이사장과 김 의원은 모두 최 총장과 통화한 사실을 긍정했다. 유 이사장은 '시나리오'라는 단어를 최 총장과의 통화에서 언급한 것이 있다는 사실도 시인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총장과 통화한 적이 있다. 어제(4일) 점심 때쯤"이라며 "언론 보도가 굉장히 조 후보자를 도덕적으로 공격하는 시나리오로 짜여져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도 유튜브 언론인이라 기자들처럼 취재를 열심히 한다"며 "사실관계에 관한 취재를 한 것"이라고 압력을 행사하거나 부당한 제안을 했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김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일) 오전 11시 전후로 최 총장과 통화를 했다"며 "총장이 (표창장 발급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실무자가 했을 수 있으니 살펴봤으면 한다는 정도(의 말을 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 역시 압력이나 부당한 제안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경남지사와 행정자치부장관을 할 때에도 굉장히 엄정하고 공정하게 했다"며 "결벽증이 있어 그런 (제안 같은) 것은 못하는 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유 이사장과 김 의원을 즉각 고발하기로 했다. 조 후보자 배우자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데 이어 '조국 구하기'의 악영향이 여권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유 이사장과 김 의원이) 어떤 압력을 행사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검찰이 증거인멸 시도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해서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교일 의원은 이르면 6일 유 이사장과 김 의원을 고발할 방침이다. 최 의원은 "구체적인 혐의는 법률 검토 중"이라며 "내일(6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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