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농가 구하기 나서는 시중은행
양파 도매가 1년 전보다 5220원 하락
농민 시름에 은행권 양파 구매 속속 나서
양파 도매가 1년 전보다 5220원 하락
농민 시름에 은행권 양파 구매 속속 나서
양파가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양파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섰다. 이달에만 3대 시중은행이 300톤에 가까운 양파를 사들여 영업 이벤트로 활용 중이다.
14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2일 기준 양파 20Kg 도매가격은 평균 8300원으로 전년 동기(1만3520원) 대비 5220원 하락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2만1756ha로 전년 대비 17.7% 감소한 반면 수확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폭락했다. 평년 기준 113만톤을 재배하던 게 올해 131만톤까지 생산이 늘어나 수급조절에 실패했다.
양파가격이 떨어지면서 농민들이 곤란을 겪자 정부와 각 산업계는 양파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은 이달 초 금융협회 공동으로 '범 금융권 양파 소비촉진 운동'을 실시 중이다. 은행연합회 등으로 꾸려진 6개 금융협회는 각 회원사들이 양파를 구매해 고객 사은품 등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소비 촉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협회의 독려에 주요 시중은행은 양파를 구입해 고객 사은품으로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은 전국에 분포돼 있는 지역본부와 영업점을 통해 약 90톤의 양파를 구입해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120톤의 양파를 구입해 영업점 마케팅 이벤트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또한 120톤을 구입한 뒤 영업점 사은품으로 활용 중이다. 또 사내 양파 판매 바자회를 개최하는 등 내부 운동에 한창이다. 바자회를 통해 구입 가격의 50%를 회사가 지원하고, 양파의 효능을 알리는 사내 캠페인과 대내외 홍보를 통해 양파 소비 촉진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양파 가격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농가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소비 촉진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따뜻한 금융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소비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은행별로 양파 구입해 사은품으로 배포하거나 SNS를 활용한 홍보 영상 제작을 실시 중에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양파 가격이 현지에서 1Kg 기준 200원까지 폭락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농가의 어려움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SNS에서 양파 구입을 권유하는 홍보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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