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이 마지노선 … 다른 대안 모색할 것"
당 일각, 중재 자처하는 오신환 행보엔 '글쎄'
"이번 주말이 마지노선 … 다른 대안 모색할 것"
당 일각, 중재 자처하는 오신환 행보엔 '글쎄'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국회소집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여야 교섭단체 3당 간 국회 정상화 합의가 도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을 향해 "장기화된 국회 파행에 국민의 시선이 따갑다"며 "이번 주말이 마지노선이다. 이번 주말까지 협상이 안 되면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어느 당과 합의가 안되면 바른미래당 단독으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단독소집을 포함해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6월 국회 단독소집 카드'를 꺼냈을 당시만 해도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당을 배제한 국회 소집은 정상적인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협상이 두달 간 공전을 거듭하자 일단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동안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사이를 오가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중재를 시도했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방향에 대한 합의 문구 조율에만 성공했다.
바른미래당 일각에서는 '협상의 중재자'로 나선 오 원내대표의 행보가 적절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오 원내대표가 개혁적 중도보수인 당의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발휘해야 하는데 자칫 '중재만 하는 당'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바른미래당이 중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중재자,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에만 너무 치중하는 것은 당 지지율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 원내대표가 과거 새누리당 시절 총선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도움을 받았었기 때문에 민주당과 한국당의 중재자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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