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유승민 만남 추진…정상화 논의
원내정책회의 강화…최고위 약화 포석
최후의 보루, 전권 부여한 혁신위원회
당권파, 유승민 만남 추진…정상화 논의
원내정책회의 강화…최고위 약화 포석
최후의 보루, 전권 부여한 혁신위원회
‘손학규 퇴진’을 위한 바른정당계의 공세가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 상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강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안철수계의 협의되지 않은 혁신위원회 설치 주장도 양측 공조에 균열을 키우고 있다.
유승민·손학규 담판
바른정당계 내부에서는 손 대표 사퇴를 위한 새로운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승민 전 대표의 ‘용단’을 기대하는 눈치다. 유 전 대표가 손 대표를 만나 당내 문제를 담판 지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당권파도 유 전 대표와의 대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손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찬에서 “유 전 대표와 조만간 만남을 가져보려고 한다”고 밝혔고, 문병호 최고위원도 “유 대표를 만나 (정치적) 노선에 대한 고언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모두 공방이 길어지는 데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두 전현직 대표 간 회동이 성사될 경우 혁신위원회 설치를 포함한 당내 안정화 방안이 이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원내정책회의 강화
‘원내의원 미니총회’
오신환 원내대표 중심의 원내정책회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를 자연스럽게 약화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당내에선 의원총회 성격의 ‘원내의원 미니총회’라는 가칭까지 거론됐다.
정운천 의원은 28일 “바른미래당의 중심은 원내대책회의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회의에 참석하는 최고위원이 4명으로 다수를 이루고, 더 이상 어려운 국민 경제와 국회정상화 방안 등을 미룰 수 없다는 이유다.
정 의원은 “원내대책위 중심으로 가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줄 수 있도록 하자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 원내대표는 “내용을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
차악(次惡) 선택
혁신위원회 설치
당권파와 안철수계의 제안을 받아 혁신위원회의 설치 문제를 고민해야 할 단계라는 주장도 나온다. ‘손학규 퇴진’의 실현 가능성을 위해 당의 공식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바른정당계는 대체적으로 혁신위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손 대표 퇴진을 전제하지 못하는 혁신위는 결국 사퇴 압박을 피하기 위한 ‘시간끌기 꼼수’라는 지적이다.
바른정당계 한 관계자는 “당 대표에 버금가는 전권을 혁신위에 부여하겠다는 조건을 명시적으로 공문화 한다면 논의는 해볼 수 있다”면서도 “손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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