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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與도 "내놓으라"고 하자 뒤늦게 장남 재산 공개


입력 2019.03.27 01:00 수정 2019.03.27 05:55        조현의 기자

청문회 전날 장남재산 의혹에 대해서만 자료 제출

與 "제출거부 이유 없다" 野 "송금내역도 필요"

청문회 전날 장남재산 의혹에 대해서만 자료 제출
與 "제출거부 이유 없다" 野 "송금내역도 필요"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장남 재산 공개 과정에서 야권의 눈총을 사고 있다. 본인 및 자녀 병역 특혜, 배우자 부동산 투기, 장남 재산 내역 고지 거부, 자녀 인턴 특혜, 위장전입 등 '백화점식 의혹'에 휩싸인 조 후보자가 청문회 전날에서야 한 가지 의혹에 대해서만 '면피식 자료'를 제출했다는 이유에서다.

조 후보자는 26일 "저의 장남 재산 고지거부가 불필요한 오해를 계속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장남의 재산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남은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의 공동주택 임차보증금 1861달러(약 211만원), 예금 2만2610달러(약 2450만원), 현금 1만9500달러(약 2211만원·차량매매대금), 포르쉐 차량 1대(약 3만1000달러·3600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날 국회 과방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 후보자가 공직윤리위원회의 허가도 없이 장남의 재산을 고지 거부하고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당초 장남의 재산 고지거부는 인사혁신처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취한 조치였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장남의 재산) 공개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야권은 조 후보자의 자료 제출에도 관련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총 재산만 공개했을뿐 해외에 거주하는 장남에 대한 송금 기록 등은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당 과방위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조 후보가 공개한 자료엔 송금 내역도 없다"면서 "구색 맞추기용 꼼수"라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의 '무더기 자료 제출 거부'로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따져보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연혜 의원은 "청문회를 사실상 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 후보자의) 자료가 미비한 상태"라며 "지금까지 이런 후보를 본 적 없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조차 "장남 재산 내역은 굳이 제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과방위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통화에서 "장남 재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 의심을 살 수도 있었다"면서 "야당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만큼 조 후보자에게 (재산 내역을) 공개하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여당은 조 후보자의 차남이 군복무 기간 동안 일반 병사의 2.6배 긴 수준의 112일 휴가를 보낸 데 대해선 "특혜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병역 특혜를 누리려고 했다면 처음부터 아들을 일반전초(GOP) 수색대대에 배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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