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병 LGD 부사장 "OLED 혁신 입증...기술 선도 입지 굳힐 것“

설명회서 화질-확장성 강점 강조...대세화 드라이브

OLED는 경쟁사 QLED와 플랫폼 자체가 차원 달라

설명회서 화질-확장성 강점 강조...대세화 드라이브
OLED는 경쟁사 QLED와 플랫폼 자체가 차원 달라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가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디스플레이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화질과 확장성에 강점이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을 내세워 대세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OLED만의 혁신 기술력을 입증해 디스플레이 기술 선도적인 입지를 굳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은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가 4차 산업혁명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혁신적인 폼팩터”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인병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보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 차별화 구현을 위해 상당한 기술을 확보해 왔으며 OLED 기술 구현으로 영화에 나오는 둘둘 말거나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눈 앞의 현실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OLED가 월페이퍼(Wallpaper)를 비롯, 플렉시블(Flexible)·롤러블(Rollable)·폴더블(Foldable) 같은 자유로운 디자인은 물론 사운드·센서 통합, 투명, 미러(Mirror)로의 확장성 등이 용이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차원이 다른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했다.

또 TV의 본질인 화질 측면에서도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화질은 해상도뿐만 아니라 휘도·명암비·최대밝기·시야각·색재현율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결정한다”며 “OLED는 LCD와 명확히 구별되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완전한 블랙(Black)으로 구현하는 무한대의 명암비, 넓은 시야각,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 등 최고의 화질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FHD(1920×1080) 보다 16배, UHD(3840×2160) 보다 4배 더 선명한 8K(7680×4320) 시대가 도래하면서 OLED가 더욱 유리해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공정·설계 및 보상 기술로 8K까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이상 OLED가 초대형 및 초고해상도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부사장은 “OLED는 3300만개 화소로 화질을 제어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만큼 8K 시대에는 굉장히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사이즈가 작아지므로 픽셀 하나하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는 8K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현재 경쟁사에서 내놓고 있는 QLED 디스플레이는 퀀텀닷 기반의 액정표시장치(LCD)라며 OLED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가 화질과 디자인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라운관(CRT)을 거쳐 LCD로 발전해 왔고 OLED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CD도 8K 고해상도 구현 뿐만 아니라 CCFL이 주로 쓰였던 백라이트를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는 등 완벽한 화질 구현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적용한 나노셀 및 퀀텀닷 필름을 부착한 QD-LCD 중심으로 ‘색재현율’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지만 이를 OLED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운데)가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이부열 LG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전략담당 상무, 오른쪽은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전무).ⓒLG디스플레이

강인병 부사장은 “OLED는 QD-LCD와는 플랫폼 자체가 다른 디스플레이”라며 “경쟁사가 장기 과제로 연구중인 QD-OLED가 구현돼야 OLED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을 기반으로해 궁극의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에 대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당장 구현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강 부사장은 이러한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올해 OLED 대세화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OLED TV는 지난 2013년 첫 출시 이후 북미, 유럽,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OLED TV 판매금액은 65억3000만달러(약7조3136억원)로 연간 성장률은 58%를 기록했다. 글로벌 TV시장에서 OLED 판매가 급증하는 데는 LG전자 주도 이후 일본 소니·도시바·파나소닉, 유럽 필립스·뢰베·뱅앤올룹슨 등 글로벌 TV업체들이 OLED 진영에 속속 합류, 지난해 총 15곳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일본의 대형 전자제품 매장인 요도바시카메라에 전시된 TV중 40% 가량이 OLED TV”라며 “평판 디스플레이의 본고장인 일본의 2500달러 이상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2018년 기준 82%를 점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오는 3분기부터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월 6만장 수준으로 양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월 13만장 수준으로 대형 OLED 생산량을 대폭 늘려 지난해 290만대였던 판매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휘도와 응답속도 등 OLED의 성능을 더욱 향상해 화질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올 하반기부터 88인치 OLED 8K 출시를 시작으로 77인치와 65인치 OLED 8K까지 라인업 확대할 예정이다.

동시에 신규 고객 발굴과 더불어 기존 고객의 판매 지역을 확대시키고 전략 고객과의 협업을 강화해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및 크리스탈사운드 OLED(CSO·Crystal Sound OLED), 롤러블(Rollable), 투명 디스플레이 같은 차별화 제품도 확대하는 등 OLED를 핵심 승부사업으로 대세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