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대표 출사표…"'중환자' 대한민국 구하겠다"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출마 공식화
"탄핵 부정하지 말고 '박근혜' 넘자"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출마 공식화
"탄핵 부정하지 말고 '박근혜' 넘자"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전 서울시장)이 7일 "무능한 과속·불통·부패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1년 9개월 만에 문재인 정권은 우리 대한민국을 중환자로 만들어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게 나라냐'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며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을 이뤄내 내년 총선에서 저들을 응징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탈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위원장은 "지금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유한국당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변화'"라며 "(한국당이) 지도자 한 사람을 중심으로 권력을 좇아 편 가르고 싸워왔던 구태정치의 과거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이명박, 박근혜로 나뉘어 싸워왔던 지난 10여 년부터 반성해야 한다. 아직 우리 당에 덫 씌워진 '친박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11년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직을 걸었다가 서울시장을 사퇴한 오 위원장은 "제가 무상 포퓰리즘에 맞서 모든 것을 다 걸고 싸울 때 그 다음해 치를 총선과 대선을 의식해 이 포퓰리즘 반대 운동에 나서지 않고 숨어버렸던 정치인들의 보신주의와 비겁함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선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자"며 "우리는 이제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오 위원장은 "정직한 보수, 합리적인 보수, 유능한 보수, 따뜻한 보수로 변했다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어야 국민들이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그 시작이 이번 전당대회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해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한 후보에게 기회를 한번 줘 볼 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가 한가하지 않다. 또 이미 기회를 잡았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맡길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제1야당 대표의 흠결이 불안한 과거나 그로 인해 연상되는 프레임이 심판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는 또 방어를 거듭하다 패배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총선 승리, 정권 탈환만큼은 오세훈이 가장 잘할 수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치가 다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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