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작년 순익 36% 급감…"합성천연가스 사업 실패"
수소차 대신 전기차 선택 "전기차 대응팀으로 車회사와 긴밀히 협업"
2021년 매출 13조원 목표…포스코대우 7조, 에너지 3조, 켐텍 2.2조↑
수소차 대신 전기차 선택 "전기차 대응팀으로 車회사와 긴밀히 협업"
2021년 매출 13조원 목표…포스코대우 7조, 에너지 3조, 켐텍 2.2조↑
포스코가 광양 합성천연가스(이하 SNG)공장 손실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급락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30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8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4% 줄었다고 밝혔다.
주요 요인으로 주식손상과 유형자산 손상을 꼽았다. 특히 LNG 수요 대응을 위해 2011년부터 추진했던 신사업인 SNG공장은 LNG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석탄가격이 상승하는 등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500달러 이상 마진 스프레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LNG 혁명이 일어나면서 200달러 밑으로 하락했고, 결국 지난해 말 사업중단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사업중단에 따른 유형자산 공정가치를 평가해 4분기 손상을 인식할 수 밖에 없었다"며 "향후 가치평가에서도 영업이익 기준으로 140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돼 연말에 부득이하게 평가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포스코는 8000억원을 SNG공장 손실로 반영하고 3700억원 중 2000억원을 광양제철소 설비로 재활용하며, 나머지 1700억원은 분할해 국제적으로 원매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원매자를 발굴해 팔면 더 이상의 추가적인 자산손상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21년까지 연결 매출 78조원에 대한 그룹사 전망도 상세히 밝혔다. 2018년 65조원에서 13조원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이중 7조원은 포스코대우에서, 에너지에서 3조원, 건설 1조5000억원, 포스코켐텍에서 2조2000억원 가량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계획도 언급했다. 포스코는 올해 철강부문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부문 집중 육성 경영 방침에 따라 투자비를 작년 보다 3조4000억원 늘린 6조1000억원(예비비 1조원 포함)을 집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능력증강 사업, 성능개선 사업, 환경비용 절감 등의 투자로 지난해 투자 규모를 1조6000억원에서 올해 2조5000억원으로 9000억원 가량 늘리고, 에너지 소재 부문에서도 1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광구 탐사나 미얀마 발전소 입찰, 포스코켐텍은 양극재 공장 준설 등의 주요 투자 계획에 따라 1조8000억원을 집행할 방침이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광양제철소 리튬공장의 경우 지난해 75억원에서 2배 늘어난 150억원을 전망했다. 5000톤 규모의 중국 양극재 합자회사는 내년 1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건설은 해외수주를 늘리고, LNG의 경우 터미널 부문과 발전사업의 연계성 강화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현대제철이 수소차 수요에 대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과 달리 포스코는 전기차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수소차가 대중화되려면 수소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쉽지 않고, 자동차업계를 만나봐도 수소차는 궁극적 단계로 전기차가 크게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수소차 보다는 전기차가 대중화됐을 경우를 대비해 어떤 강재, 부품을 개발해야 되는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전기차를 대응하는 팀을 만들어 전기차 개발 회사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면서 "수소차는 좀 더 두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포스코는 자동차소재솔루션그룹 친환경차섹션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주요 후판 등 주요 강재 협상에 대해서는 인상 계획을 시사했다. 포스코는 "조선은 수주 상황이 개선됐고 시황 회복 조짐이 있다"면서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손실을 감안해왔는데 후판은 원가 상승 요인이 있어 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4조 9778억원, 영업이익 5조 5426억원, 순이익 1조89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017년 60조원대에 재진입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60조원대를 무난히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조원대를 회복했다. 전년 대비 연결기준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9.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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