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정숙 여사 "석희씨, 용기 내줘서 고마워요"


입력 2019.01.27 18:18 수정 2019.01.27 19:09        이충재 기자

성폭력 피해 폭로한 용기에 위로 편지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

김정숙 여사(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체육계 미투' 운동을 촉발한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 선수에게 "후배들과 이 사회의 내일을 위해 용기를 내줘 고맙다"고 밝혔다.

심석희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27일 "영부인께서 지난 24일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심석희 선수에게 전달해 달라며 편지와 녹색 머플러를 보내왔다"며 편지와 머플러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오랜 시간 혼자 고통을 견디던 방에서 걸어 나오면서 꿈을 향해 달려온 길을 더 이상 못 가게 될까 봐 얼마나 겁이 났을까요"라며 "빙상 위에서도, 빙상 아래에서도 석희씨는 우리 모두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이에요"라고 위로했다.

김 여사는 이어 "빙상 위에서, 빙상 밖에서,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수없이 일어서면서 얼마나 아팠을까요"라며 "긴 시간 동안 혼자 아파하며 혼자 눈물 흘리며 속으로만 담아두었을 고통의 응어리를 녹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선물한 녹색 머플러에 대해선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초록은 겨울을 딛고 일어나 봄을 만듭니다. 석희씨가 희망이 돼 줘 봄이 더 빨리 올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이에 심석희는 답장에서 "운동선수 이전에 심석희라는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큰 용기를 냈습니다"라며 "아직은 출구가 잘 보이지 않지만 따뜻한 영부인님의 응원에 힘입어 차분히 잘 찾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욱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