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黃 콕 집어 "출마 말라"
黃, 지역 방문 후 金 '정공법'
김병준, 黃 콕 집어 "출마 말라"
黃, 지역 방문 후 金 '정공법'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5일 자신에게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찾아가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황 전 총리와 김 위원장 사이에 냉기가 흐르는 가운데, 황 전 총리가 정공법을 통해 전대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한국당 울산시당과 경남도당을 방문해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황 전 총리는 지역 일정을 마치고 상경하기 전 김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를 향해 공개적으로 전당대회에 불출마할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가 출마하면 친박·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당에 대한 기여가 낮다"면서 "2020년 총선을 공세가 아닌 수세로 치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수도권 선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내 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전국 지방의원 여성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후 페이스북에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쳐도 책임과 희생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당 안팎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가세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황 전 총리도 당권 도전에 대한 굳은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당 울산시당을 찾아 "이번 경선 과정을 통해 국민 신뢰와 사랑을 받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간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던 황 전 총리가 당권도전을 공식화한 셈이다.
전국을 돌며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는 황 전 총리가 이날 김 위원장의 외부 일정을 일부러 찾은 것도 '부르지 않았어도 간다, 나오지 말라 해도 나간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황 전 총리는 주변에 "어제(24일) 그런 (불출마를 압박받는)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축하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김 위원장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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