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되찾은 정보위원장에 이혜훈…당내 보수파 달래나?
당 활동 거리둔 이 의원 선출…내부 원심력 상쇄 포석
당 활동 거리둔 이 의원 선출…내부 원심력 상쇄 포석
바른미래당이 이혜훈 의원을 신임 국회 정보위원장으로 선출하면서 지도부가 당내 보수성향 인사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 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채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이 의원에게 정보위원장직을 맡겨 당내 팽배한 원심력 상쇄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27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3선의 이혜훈 의원을 새 정보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 의원은 국가정보원을 견제하는 사상 첫 여성 정보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은 그동안 정보위원장직을 공개적으로 원했던 만큼 이번 선출을 받아들였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지난 8월 바른미래당 정보위원장 경선 당시 그가 2등으로 아쉽게 떨어졌는데 이번 차점자로서 지명하게 됐다”며 “손 대표를 비롯해 당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았고, 이견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유승민계로 알려진 이혜훈 의원이 정보위원장직에 선출되면서 사실상 탈당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의원이 (탈당에 대한)생각이 있든 없든 정보위원장직을 먼저 하고 싶어 하셨다”며 “본인이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학재 의원이 상임위원장 직위를 유지한 채 한국당으로 복귀한 것이 문제가 된 만큼 이혜훈 의원 또한 쉽게 거취를 변경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달에만 이학재 의원을 시작으로 인재영입 1호인 신용한 전 충북도지사 후보가 탈당했고, 이지현 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류성걸 전 의원 등 주요 원외인사가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등 내부 이탈이 가속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당 원외인사 20여명의 추가적으로 한국당 복당을 신청하는 등 내년 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내 이탈 행렬이 가속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내에서는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해 이혜훈, 지상욱, 이언주 의원 등의 이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손학규 대표는 유 전 대표를 향해 "함께 하자"고 권유하는 등 보수성향 의원들의 내부 이탈을 막기 위해 집중하는 상황이다. 그는 최근 해병대 방문 직후 인터뷰에서 당내 이탈이 "마음이 아픈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정치의 중심, 우리나라 정치지형의 변화와 개혁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결속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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