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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양 테크노밸리, 판교급 자족도시 가능할까?


입력 2018.12.24 06:00 수정 2018.12.23 21:38        이정윤 기자

YBD 가까운 인천계양, GBD 인접한 판교와 입지적 성격 달라

계양보다 서울 접근성 떨어지는 검단신도시…미분양 무덤되나

YBD 가까운 인천계양, GBD 인접한 판교와 입지적 성격 달라
계양보다 서울 접근성 떨어지는 검단신도시…미분양 무덤되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광한 남양주시장, 김상호 하남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토부 제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 및 수도권광역교통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인천계양을 판교급 테크노밸리로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3기 신도시 계획이 성공을 거둘지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판교가 성공적인 테크노밸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지원도 작용했지만 적절한 입지의 영향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제 힘겹게 첫발을 떼기 시작한 검단신도시가 인천계양 테크노밸리로 인해 미분양 무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박촌동, 병방동, 상야동 일대 약 335만㎡(101만평) 면적의 택지를 개발해 1만7000가구를 공급한다.

특히 정부는 인천계양지구를 판교와 같은 테크노밸리로 조성하기 위해 ICT‧콘텐츠기업 유치와 창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계획대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가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계양구는 인천에서도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꼽히지만, 금융의 중심 YBD(여의도업무지구)와 근접해 판교와는 입지적 성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판교테크노밸리가 대표적인 ICT 산업지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전략과 전폭적인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GBD(강남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이 핵심으로 꼽힌다.

GBD는 전통적으로 ICT나 스타트업 업체들이 모여 있는 대표 업무지구로, 최근에는 그 흐름이 판교로 옮겨가는 중이다. ICT업체들 사이에선 소위 ‘판교 입성’이 성공을 대변할 정도다.

실제로 판교는 ICT‧스타트업 업체들의 꾸준한 유입과 GBD와의 편리한 이동 등으로 오피스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오피스 공실률이 ▲YBD(12.6%) ▲CBD(15.1%) ▲GBD(7.3%) 등인 반면 판교는 0% 수준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한 상권분석 전문가는 “인천계양의 경우 판교와는 온도차가 있다”며 “단순히 계양에 테크노밸리를 육성하고, 교통망을 구축한다고 해서 판교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판교의 경우 IT나 스타트업 업체들이 몰려있는 GBD와 접근성이 좋아 서울 도심과 함께 한 곳에 집약된 클러스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인천계양 테크노밸리는 지금의 판교가 될 수 있었던 것만큼의 성장 동력은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렇다보니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육성은 선거용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인천계양 테크노밸리는 문재인 대통령,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계양을),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의 공약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천계양 신도시 개발로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가 미분양 무덤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미분양 물량이 생기기 시작했고, 입지도 인천계양보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첫 분양한 검단신도시는 최근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에듀파크’가 157가구나 미분양 되고 잔여가구 선착순 분양에서도 완판에 실패한 바 있다.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위치도 및 교통계획. ⓒ국토부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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