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완성차 내수판매 '정체'…현대·기아차 해외판매 '빨간불'
내수판매, 개소세 인하 효과 감안하면 사실상 역성장
해외판매, 미-중 무역갈등 심화·개도국 환율 악재
내수판매, 개소세 인하 효과 감안하면 사실상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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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완성차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요인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다. 수출 및 해외판매 역시 부진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산업의 주력인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나란히 5% 내외의 판매 감소를 기록하며 ‘자동차 위기론’을 방증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11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3만9862대로 전년 동월대비 0.3% 감소했다.
이 기간 업체별로 현대차와 르노삼성은 각각 0.4%, 1.3% 증가했고, 기아차는 0.7% 감소하는 등 사실상 큰 변화가 없었다.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19.9%의 감소를 보인 한국GM과 신차효과로 17.8%의 증가를 기록한 쌍용차의 증감이 상쇄됐을 뿐 전체 시장 규모는 정체였다.
현대차는 11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한 6만4131대를 판매했다. 수익성 좋고 인기도 높은 그랜저와 싼타페 쌍두마차가 각각 1만191대, 9001대로 선전했으나 볼륨 모델인 쏘나타 판매가 전년 동월대비 28.5%나 감소했고, 페이스리프트 효과가 한창이어야 할 아반떼도 13.1%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을 깎아먹었다.
기아차의 11월 내수 판매실적은 0.7% 증가한 4만8700대였다. 풀체인지가 임박한 쏘울이 단 29대 판매된 것을 비롯,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등 RV 라인업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였다.
한국GM은 큰 폭의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 철수설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지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11월 내수판매는 19.9% 감소한 8294대였다.
볼륨모델 중 경차 스파크만 소폭 늘었을 뿐 말리부(24.9% 감소)를 포함한 대부분의 모델들이 판매가 줄었다. 신차 이쿼녹스는 11월 245대의 판매실적으로 전월에 비해서는 다소 늘었지만 전체 판매실적에 기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렉스턴스포츠, G4렉스턴 등 아직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모델들이 많은 쌍용차는 11월 전년 동월 대비 17.8% 증가한 1만330대의 내수 판매실적으로 완성차 5사 중 가장 긍정적인 성적표를 내놨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1월 내수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8407대를 판매했다. 올해 유일한 신차 클리오(354대)가 부진한 가운데 QM6, SM5, SM3 등의 트림 조정을 통해 가성비를 극대화한 모델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간신히 성적표를 플러스 성장으로 맞췄다.
수출 및 해외판매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완성차 5사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산업의 주축인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심각하다. 현대차의 11월 해외판매는 33만9250대로 전년 동월대비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4.6% 감소한 19만8415대의 해외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감소 및 신흥국의 경제위기를 공통적인 해외 판매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GM 역시 주력 수출모델인 스파크와 트랙스 수출이 부진하며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한 3만327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고, 르노삼성자동차도 QM6와 닛산의 미국향 로그 수탁생산물량 수출이 나란히 감소하며 수출이 41.6% 감소한 1만7457대에 머물렀다. 쌍용차도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2844대의 미미한 수출실적을 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는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감소,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 신흥시장에서의 환율 악재 등이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내수시장은 그나마 보합세지만 개소세 인하라는 일시적 판매부양 효과를 제거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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