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체험공간으로 꾸며진 LF '스페이스 H'…볼거리 '가득'
체험형 공간서 브랜드 가치 전달
북카페·공연·세련된 인테리어 접목
명동 번화가 한복판에 자리 잡은 스페이스 H(SPACE H). 외관은 화려한 디자인과 구조로 시선을 압도한다. 안으로 들어서니 화장품 매장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잘 꾸며진 편집숍이나 카페, 서점에 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28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H' 매장을 방문한 첫 느낌이다.
지난 23일 문을 연 이곳은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 제품을 총망라해 고객 체험형 매장에 방점을 뒀다. 회사는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동에서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시작이 바로 이곳이다.
공간으로 헤지스의 정체성을 표현한다는 의미의 '스페이스 H'는 지상 1층부터 루프트탑까지 약 1200㎡(363평) 규모다. 패션부터 예술, 책, 카페, 정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연령대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하는 만큼 곳곳에 세심함이 묻어났다. 구겨진 옷을 다릴 수 있도록 스팀다리미, 쉬어갈 수 있는 소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벽거울 등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1층 공간에 힘을 실었다. 출판사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북카페 카페콤마를 1층에 들여놨다. 한쪽은 카페의 느낌이 들지만 고개를 돌리면 한쪽 벽면을 책장으로 채워 서점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면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가장 좋은 장소를 북카페로 꾸몄다.
향후 1층 북카페 한쪽에 작은 무대를 마련해 공연도 열 예정이다.
LF 관계자는 "스페이스 H는 소비자를 얼마나 오랫동안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며 "향후 명동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이벤트를 열고 아시아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걸음을 옮겨 2층으로 향하면 헤지스 여성 액세서리와 의류 라인이 펼쳐져 있다. 자연소재인 나무와 대리석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제품들과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3층은 남성 액세서리와 의류 라인을, 4층에는 헤지스 골프웨어, 키즈 매장을 만나볼 수 있다. 내부는 반 층씩 엇갈리게 이어지는 '스킵 플로어' 구조로 층별 단절감 없이 연속된 공간 느낌을 살렸다. 정원으로 꾸민 루프탑은 앞으로 파티, 이벤트 등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건물 외관과 디자인에도 감성을 더했다. 오모테산도 '프레드 페리' 플래그십 스토어, 고베 '이자벨 마랑' 스토어를 설계한 일본 유명 건축가 '신 오호리'가 건물의 설계를 맡았다. 자연에서 영감받아 부드러움과 명확함이 공존하는 건축 테마를 바탕으로 파사드에는 깃털과 같이 부드럽게 반복되는 쉘(shell) 구조를 적용해 헤지스 브랜드의 영속성을 표현했다.
LF는 체험형 공간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아시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LF관계자는 "뉴욕 맨해튼의 폴로랄프로렌, 파리 샹젤리제의 라코스테 플래그십 스토어처럼 스페이스 H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헤지스의 상징적 메카이자 아시아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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