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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나선 구본걸 LF회장의 빅피처는?


입력 2018.11.26 15:56 수정 2018.11.26 16:23        김유연 기자

의식주 종합생활기업 발돋움 위한 인수합병

화장품·식자재·부동산 신탁업 '탈 패션화'

의식주 종합생활기업 발돋움 위한 인수합병
화장품·식자재·부동산 신탁업 '탈 패션화'


서울 압구정 LF 사옥. ⓒ,LF

"해외 시장 진출과 라이프스타일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국내외 유통망을 재정비해 효율적 매장 운영에도 힘쓰겠다."

구본걸 LF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의류뿐 아니라 외식사업까지 아우르는 생활문화기업으로 나아간다는 포부를 제시한바 있다. 의식주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친 인수합병(M&A)으로 패션업계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포석이다.

LF는 지난 22일 국내 3위 부동산 신탁회사 코람코자산신탁 주식 111만8618주를 1898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LG그룹에서 독립한 2007년 이후 10여 년간 이뤄낸 30여 건의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의식주 종합생활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2012년 LG패션의 회장 자리에 오른 후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2014년 사명을 LF로 변경한 후 화장품 사업 진출, 주류업체 지분 확보, 유럽 식자재 업체 지분 인수 등 '탈 패션'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했다.

특히 구 회장은 최근 3~4년 식품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2015년 LF푸드를 통해 베이커리 카페 퍼블리크 지분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일본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 '모노링크'와 유럽 식자재 전문기업 '구르메F&B코리아'를 잇따라 인수했다. 스파클링 와인과 수제맥주 등을 수입·판매하는 인덜지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며 주류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화장품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LF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1803'과 '그라네파스텔', 네덜란드 화장품 브랜드 '그린랜드', 체코 화장품 브랜드 '보타니쿠스'를 내놨다. 올 9월에는 남성 화장품 라인 ‘헤지스 맨 스킨케어’를 내놓고 처음으로 자체 화장품을 선보였다.

올해 초에는 LF몰에 리빙관을 신설하고 인테리어 가구와 홈 데코레이션 용품, 생활용품, 침구류 등 40여개 브랜드를 발표했다.

구 회장이 적극적인 M&A 활동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선 이유는 패션 시장 성장의 정체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한국 패션시장 규모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42조4704억원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0.2%) 감소한 42조40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실적에도 탄력이 붙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의 매출은 2014년 1조4602억원, 2015년 1조5710억원, 2016년 1조5293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정체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75% 증가한 1조6020억원, 영업이익은 39.44% 증가한 1101억4601만원을 기록했다.

LF가 부동산 신탁업까지 품으면서 향후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F는 패션에서 온라인과 액세서리·잡화 부문 강화, 식자재 등 음식료 관련 사업으로 확장했으며 최근 부동산 금융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내년부터 연결실적에 반영돼 LF의 영업이익은 1400억원에서 1940억원으로 38% 상향되며, 지배주주순이익은 15% 상향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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