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얼어붙은 유동성 공략…증권사, 확정금리형 상품 출시 러시


입력 2018.11.08 16:12 수정 2018.11.08 18:47        이미경 기자

안전자산 선호현상 뚜렷… 3%대 특판RP, CMA 상품 선봬

확정금리 상품, 수익창출보다 고객 확보 차원 서비스

증권사들은 확정금리형 상품이 수익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고객 확보 차원에서 고금리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나섰다.ⓒ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주가 폭락으로 주식시장이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변동성 커진 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증권사들도 확정금리형 상품을 통해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도 확정금리형 상품이 수익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고객 확보 차원에서 고금리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잇따라 출시하고 나섰다.

최근 증시 낙폭이 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월 말보다 11.4bp(1bp=0.01%p) 내린 연 2,243%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강화로 국내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채권값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적 환경변화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에 더욱 부채질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 이후에도 미중 무역분쟁 결과가 앞을 내다보기 쉽지 않은 만큼 안갯속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주식투자를 기피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때문에 증권사들은 은행보다 높은 이자이면서 안정성까지 갖춘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꽁꽁 얼어붙은 유동성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5일 DGB금융그룹 편입을 기념해 연 3.3%(세전, 91일물)의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내년 1월 31일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발행한도는 총 700억원으로 신규 개인 고객에 한해 1인당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KB증권도 이달 말까지 펀드,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 투자형 상품에 가입한 고객에 한해 특판RP(91일물, 연 3.0%)를 판매한다.

삼성증권은 연 3.81% 확정금리를 주는 달러 연금보험 ‘AIA생명 골든타임 연금보험’을 오는 15일까지 판매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연 3.0%의 특판 RP(한도 소진시)를 판매중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이 몰리면 조기 소진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판RP가 아닌 CMA 등을 통한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으면서도 안정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NH투자증권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50억원 한도로 오는 8일까지 특판상품을 판매하는데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1년 뒤 연 6% 이하면 2.6%의 수익을 제공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들면서 매우 싸졌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냉각된 투심이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며 "고객들도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상품으로만 몰리고 있어 올 연말까지는 주식투자 기피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