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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할 때도 있는 식품업계… "악성 루머·비판 한번에 와르르"


입력 2018.11.06 06:00 수정 2018.11.06 07:49        김유연 기자

식품업계, 반복적인 위생논란 문제 발생

소비자 신뢰·업계 파장…위생문제 '총력'

식품업계가 반복적인 악성 루머와 악의적 비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실 식품업계의 위생 논란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잊을만 하면 이물질 혼입, 곰팡이, 대장균 등 세균 문제가 터져 소비자들의 불신을 산다.

하지만 악의적인 루머와 어깃장에도 불매 운동과 소비자 불신, 부정적 이미지가 두려운 식품업체들은 사태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일단 사과부터 해야 할 때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일부 비양심적인 식품업체들의 행태에 대한 비난과 법적 조치, 더 나아가 불매운동도 당연한 것이지만, 소비자라는 완장을 차고 갑질을 하는 것 또한 문제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근거 없는 루머 한번이 업체가 수년동안 쌓아온 노력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6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분유 제품에서 '코딱지'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비자 제보가 등장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해당 이물질 조사 결과 2.4mm 길이의 코털과 코딱지로 추정되며, 전공정 자동화된 분유생산과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해당 이물질이 혼입됐다는 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주장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을 통한 모든 검사를 진행하여 해당 이물질이 제조공정상 절대 혼입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고 이례적인 정면 대응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또 이달 중순쯤 분유 제조 과정을 전면 공개, 제조 공정상 이물질 혼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할 방침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2015년10월 세종시에 있는 공장 내 조제분유 생산라인과 중앙연구소 견학을 일반인에 처음 개방했고 매년 '남양맘스 태교여행' 등의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런천미트'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가 나오자 리콜에 나섰다.

하지만 판매중단 조치를 받은 '런천미트'에서 발견된 세균이 비병원성 대장균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태가 복잡하게 됐다. 고온 멸균과정을 거치는 통조림에서 열에 약한 대장균이 검출되기는 어려워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이나 식약처 공인검사기관 실험 과정 중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식약처는 런천미트의 세균을 발견한 충청남도 동물위생시험소에 대해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검사 결과 유통이나 식약처 검사 과정 중 오염됐을 시 오히려 대상 청정원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라산소주도 최근 지하수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신공장 이전 과정에서 제품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시점에 발생했던 일로 이후 수질 검사에는 원수와 정수 모두 적합 판정을 받으며 논란을 종식시켰다.

식품 안전 문제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넘어 식품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각별히 신경쓰는 부분이다.

때문에 악성 루머나 악의적 비판이 나와도 일단은 업체와 업계 전반의 이미지를 생각해 고군분투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먹거리를 다루는 식품업체의 경우 위생 문제가 최우선일 수 밖에 없어 작은 것 하나라도 큰 문제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면서 "당국이 감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성급한 판단으로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생산업체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일은 없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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