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냉면발언…'문정인 뒤풀이'에 재계 불참 이유 있었네
대북투자 전방위 압박 드러나…조명균 “남북관계 속도 바람” 두둔
국제사회 대북제재 지속…저촉시 경영 치명타 위험
대북투자 전방위 압박 드러나…조명균 “남북관계 속도 바람” 두둔
국제사회 대북제재 지속…저촉시 경영 치명타 위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에 방문했던 특별 수행원들이 다시 만나는 ‘뒤풀이’ 모임을 개최했다.
문 특보는 단순 친목모임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재계 인사 대부분은 모임에 불참했다. 이에 각계에서는 재계 인사들이 대북투자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이같은 추측은 지난 29일 개최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에 따르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지난달 19일 평양정상회담을 수행한 우리 측 기업 총수들과 식사를 하던 중 정색을 하고 갑자기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했다. 남북경협 속도에 불만을 표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측에서 남북관계에 전체적으로 속도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 같다”며 오히려 북측을 두둔하는 듯 한 답변을 내놨다.
각계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불투명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계에 대북투자를 종용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비판한다.
특히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에 저촉될 경우 미국과의 거래가 전면 차단되면서 경영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진석 의원은 “우리 측 총수들이 가서 경협을 이야기할 처지가 아니지 않냐”고 반문한 뒤 “리선권 위원장의 결례와 무례한 행동이 반복되는 것을 (조 장관이)짚어주는 게 필요하다. 국민들의 자존심도 지켜 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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