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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창사 첫 '영업익 1조' 눈앞…"럭셔리 화장품으로 최대실적"


입력 2018.10.23 16:08 수정 2018.10.23 16:09        손현진 기자

화장품사업, 작년 3분기보다 영업익 30.6% 증가…올해 1조원 돌파 가능성

럭셔리 화장품 수요에 적극 부응…시장 흐름 발맞춰 사업 방식 변화도

LG생활건강이 국내 소비재 경기 침체에도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거뒀다.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국내 소비재 경기 침체에도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거두며 올해는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외 시장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성장을 지속한 데 따른 영향이다.

23일 LG생건은 올해 3분기(7~9월) 매출 1조7372억원, 영업이익 2775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6%, 9.8%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10.4% 증가한 20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5조490억원, 영업이익은 8285억원에 이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3%, 11.2% 증가한 기록이다. 작년에는 연 매출 6조1051억원과 영업이익 93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LG생건이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로 52분기 연속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4분기 증가하며 14년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수익 증가에 따라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56.1%에서 7.6%p 개선된 48.6%로 4년 연속 낮아졌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로 나눠진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단연 화장품이 월등하다. 화장품사업은 매출 9542억원, 영업이익 1840억원을 달성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3.5%, 30.6%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을 이루면서 영업이익률은 19.3%를 기록해 작년보다 1.0%p 상승했다.

이와 달리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3895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6%, 35.7% 감소했다. 회사 측은 프리미엄 프리미엄 브랜드를 육성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추진했다.

음료사업은 매출 3935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5%,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2.9%로 작년보다 0.8%p 늘었다. 올해 전국을 강타한 무더위로 탄산과 비탄산 제품이 고른 성장을 이룬 덕택이다.

LG생활건강 ‘오휘’의 최고급 라인 ‘더 퍼스트 제너츄어’ 뮤즈로 활동 중인 배우 김희애. ⓒLG생활건강

LG생건 측은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후'와 '숨', '오휘', '빌리프' 등 럭셔리 화장품이 국내와 해외에서 호실적을 달성하며 화장품사업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3분기 누적 매출 2조1789억원을 달성해 작년 대비 30.2% 신장했다.

국내외 고객의 높은 충성도를 확보한 럭셔리 궁중 화장품 '후'는 다양한 시장 변화에도 주요 판매 채널에서 흔들림 없이 성장하며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고가 라인을 확대하는 전략을 활용한 '숨'의 '숨마' 라인과 '오휘'의 '더 퍼스트' 라인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3%, 45% 성장했다.

'후'는 2016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매년 1조원 매출 달성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올해는 7월에 매출 1조원을 넘기며 기록을 경신했고, 단일 브랜드로선 최초로 연 매출 2조원 달성까지 가시화되고 있다.

고급 화장품 수요가 높아지는 데 따라 '숨'과 '오휘' 등 다른 럭셔리 화장품들도 고가 라인을 보강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87% 성장했고, 올 상반기 해외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 늘었다.

이에 힘 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1조9011억원)과 영업이익(4063억원) 모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4%, 24.7% 대폭 증가했다.

LG생건은 올 들어 화장품 시장 흐름에 맞춰 기존 사업 방식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자사 브랜드만 선보였던 편집매장 '네이처컬렉션'에 타사 제품을 구비하기 시작한 것이 그 중 하나다. H&B스토어 등 편집숍의 인기에 따라 네이처컬렉션을 뷰티 전문 브랜드숍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또 원브랜드숍의 침체로 인해 '더페이스샵' 중국 매장을 정리하기도 했다. 그 대신 인기 드럭스토어 '왓슨스'와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 남은 기간 예상되는 호재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11월 11일)와 함께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 방한 등이 꼽힌다.

LG생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영향을 짐작하기 어렵지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광군제에는 고급화 전략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판매 신장에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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