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등이 문제? 저유소 화재 덤터기 논란… "전쟁 시 폭탄 대신 풍등 날려라"
43억원의 재산 피해를 초래한 저유소 화재가 풍등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원인이 풍등에게만 쏠린 것에 논쟁이 뜨겁다.
지난 7일 기름 260여만 리터를 태우고 17시간 만에 진화됐던 고양시 저유소 화재가 근처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가 날린 풍등 때문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국인 근로자의 진술에 따르면 인근 초등학교에서 풍등을 주워 왔고 근무 중 쉬는 시간을 이용해 주운 풍등을 꺼내 날렸다가 화재로 이어졌다.
그의 말처럼 저유소 주변 CCTV는 풍등이 저유소 근처 잔디에 떨어져 불이 붙은 모습을 담고 있고 저유소 방향으로 날아가는 풍등을 따라 외국인 근로자가 뛰어갔고 불이 붙은 것을 확인 한 외국인 근로자가 황급히 자리를 뜨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수백 억 이상의 기름이 보관된 저유소 근처 잔디밭과 송유관 시설 주변에 스프링클러나 화재 조기 진압 시스템 등이 부재했다는 것에 외국인 근로자에 덤터기를 쓰우는 것 아니라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또한 진술에 따르면 풍등을 날린 후 폭발하기 까지 10~20여분이 소요됐는데 그동안 옥외에 소화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고 감지하지 못한 것은 보안 및 관리가 허술함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전쟁과 같은 유사 시에 폭탄이 아닌 풍등만 날려도 우리나라가 불길에 초토화 되는 것 아니냐는 웃지 못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유증기 환기구 주변에 콘크리트 포장이 아닌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잔디가 있었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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