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하나 되게 하는 일 늦출 수 없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시작했다 중단됐던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편찬 사업을 다시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 572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 되는 날도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세상에 약 3000개 민족이 7000개의 말을 쓰지만 글자는 40개뿐이고 우리처럼 스스로의 말과 스스로의 글을 모두 가진 민족이 많지 않으며, 누가·언제·왜·어떻게 만들었는지가 확실한 것은 한글이 거의 유일하다는 점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 조상들은 유라시아 동쪽 끝에 터를 잡아 나라를 이어주셨다. 우리나라는 큰 나라가 아니다. 그러나 세계는 우리를 작은 나라의 작은 민족으로 결코 얕보지 못 한다"며 "세종대왕께서 주신 우리글과 땅이 크나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고 다듬으며 가꾸는 것도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한글학회를 비롯한 학계, 시민단체와 함께 모두 다 애쓰자. 정부가 앞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