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한반도 벗어났지만, 곳곳 상처…일본 상륙
최대 풍속 초속 27m…나무 뿌리째 뽑히고 가옥에 큰 피해
제주, 영덕, 포항, 대구 등지 피해 속출…울릉도·독도 태풍경보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폭우와 강풍으로 실종자가 발생하고 곳곳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경남 통영에 상륙해 약 3시간 동안 경남, 부산, 경북 일부 지역을 관통한 뒤 낮 12시 40분께 경북 포항 앞바다를 통해 동해에 진출했다.
콩레이는 계속 북서 방향으로 향하면서 현재 규슈, 나가사키 등 서일본 일부 지역에 영향을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콩레이는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27m, 강풍 반경 280km를 기록했다. '보퍼트 풍력 계급'에 따르면 초속 24.5∼28.4m에서는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가옥에 큰 피해가 발생한다.
콩레이는 시속 53km의 속도로 당초 전망보다 빠르게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다만 경남, 경북 일부, 강원 일부 지역에는 태풍 경보가 발효돼 있다. 비는 오후 들어 서쪽 지방부터 차차 그치고 있다.
이번 태픙으로 제주도가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5일 제주시 건입동 제주지방기상청 지점에는 310mm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2007년 태풍 '나리'가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뿌린 420mm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기록적인 폭우로 제주도 곳곳의 가옥이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고 제주공항의 항공편은 이틀동안 무더기 결항됐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점진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경북 영덕도 큰 피해를 입었다. 영덕에서는 이날 오전 11시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강구면 오포리 일대는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도로 곳곳이 강으로 변하기도 했다.
포항에서는 오전 10시 30분께 북구 신광면 기일리 소하천에 이 마을에 사는 이모(76)씨가 불어난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와 경찰은 하천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이밖에 경주, 울진, 구미, 대구 등지에서도 집중 호우로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시간이 지나 행정기관의 본격적으로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정오를 기해 울릉도와 독도의 태풍주의보를 경보로 대치해 철저한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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