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민족통일대회서 이명박‧박근혜정권 비판…"반통일세력에 대결광풍"
김영남 “10.4 선언은 자주통일 실천적 방도…결실 무참히 짓밟혀”
리선권 “민족 10년 공백 참으로 부끄러운 일…평양에서 반목 통째로 날려”
‘10.4 선언’ 11주년을 맞아 방북단이 평양을 방문한 가운데 5일 오전 인민문화궁전에서 민족통일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방북단 160명에 북한 및 해외 인원까지 총 3000여명이 모여 성대하게 개최됐다. 주석단 곳곳에는 ‘자주통일’ ‘평화번영’ ‘삼천리 강토위에 자주적이고 번영하는 통일강국을 일떠세우자’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새시대를 열어나가자’ 등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들이 설치됐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축하 연설에서 남북 화해 분위기를 경축하는 한편, 전 정권을 ‘반(反) 통일세력’이라고 지칭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11년전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과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적인 평양수뇌상봉에서 평화번영 실천 강령인 ‘10.4 선언’을 채택했다”며 “나라의 평화와 자주통일, 공동 번영을 위한 실천적 방도들이 뚜렷히 나와있는 이 선언은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대진군의 길에서 우리 겨레가 이룩한 민족 공동의 소중한 결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안팎의 반 통일세력에 의해 지난 10년 간 북남의 위중한 결실들이 무참히 짓밟혔다”며 “북남관계는 파괴돼 대결광풍이 몰아치고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워졌고 반복된 대결과 전쟁의 악몽 속에 있었지만 북남관계의 대 전환을 선언하는 장엄한 괴성이 평양에서 울려퍼졌다”고 말했다.
또 리선권 위원장은 이어진 연설에서 “‘10.4 선언’으로 민족 모두는 조국통일로 더 번영하게 됐다”며 “그러나 통일시대의 흐름을 차단하는 반 통일세력들에 의해 모든 북남 관계가 한동안 전면 부정당하고 최악의 파국에 처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분열과 대결의 역풍으로 인해, 자주평화통일로 나가려는 우리민족이 10년간의 빈 공백이 생긴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여기 평양에서 적대와 반목 대결을 통째로 날려 보내고 화해와 단합으로 나가는 뜨거운 애국의 환성이 울려 퍼졌을 때, 산강은 참으로 세차게 끓어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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