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t, 5천 관중 앞에서 ‘보복 추태’
LG와 kt가 수준 높은 경기력은 고사하고 보복에 보복을 거듭한 추태로 야구팬들을 실망시켰다.
LG와 kt는 2일 잠실구장에서 ‘2018 KBO리그’ 시즌 15차전을 벌였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페어플레이가 실종된 질 낮은 경기력으로 눈총을 샀다.
특히 이날 경기는 LG의 홈경기 최소 관중인 5512명만이 찾아 확 식어버린 야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등 돌린 팬들의 발길을 다시 돌리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선수들은 오히려 정반대 행보를 펼쳤다.
시작은 kt였다. kt 선발로 나선 루키 김민은 LG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를 1회와 3회 잇따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김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고의가 아니었음을 내비쳤지만, 볼의 코스가 너무도 노골적으로 가르시아를 향했다.
이후부터 양 팀 선수들은 ‘복수혈전’에 나섰다. 3회 출루한 가르시아는 2루로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kt 2루수 박경수를 향해 거칠게 파고들었다. 그러자 박경수는 5회 공격 때 3루수 양석환의 다리를 노리고 슬라이딩을 했다.
양석환도 가만있지 않았다. 양석환은 6회 2루에서 심우준에게 박경수가 했던 것과 똑같이 보복성 슬라이딩을 시도,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는 벤치클리어링 직전까지 갔다.
졸전의 대미는 LG 이형종이 완성시켰다. 8회 위협구에 놀란 이형종은 홈런을 친 뒤 곧바로 방망이를 뒤로 내던지는 전인미답의 ‘빠던’ 세리머니를 펼쳤다. 홈런을 쏘아 올린 기쁨과 상대에 위협을 가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긴 스윙이었다.
포수 장성우를 노렸던 이형종의 ‘빠던’은 애먼 이계성 구심을 맞췄고, 결국 보다 못한 심판진은 LG 더그아웃에 엄중 경고를 하면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텅 빈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본 5천 여 관중들은 KBO리그의 수준 낮은 현주소를 실감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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