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쪼그라든 정비사업 물량난에 대형사들 막판 스퍼트…겹치는 사업지가 대부분


입력 2018.10.04 06:00 수정 2018.10.03 22:02        권이상 기자

지난 3분기 정비사업 수주건수 20개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 불과

수주금액도 5조1천억원으로 반토박, 업계 하반기 실적 채우기 급급

올 연초부터 정비사업 시장이 위축되면서 하반기 건설사들의 과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날씨가 흐린 서울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건설업계에 정비사업 물량난이 깊어지며 신규 물량 확보에 빨간불이 커졌다. 올 3분기 정비사업 수주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반토막 이하로 감소했다.

이는 정부의 규제 영향과 집값 하방압력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사업들이 속도 조절에 나서며 올 연말로 시공사 선정을 미룬 탓이다.

이에 따라 대형사들은 막판 수수실적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한동안 움직임이 멈췄던 강남권 재건축과 재개발은 물론 수도권·지방의 대규모 정비사업 시공사선정이 치러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노리는 사업지가 겹치고 있어 과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의 경우 정비구역 해제가 지속되고 있어 한동안 잠잠했던 수주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연초부터 정비사업 시장이 위축되면서 하반기 건설사들의 과열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지난 3분기 수주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반토막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나 건설사들은 실적 채우기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 올 3분기 20개 정비사업이 시공사를 선정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 42개 사업지가 시공사를 낙점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시공사를 찾은 정비사업지가 줄어들어 정비사업 수주금액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올 3분기 시공사 선정 기준 실적은 총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1조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랭킹 1·2·3위인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이 올 3분기 수주한 정비사업지가 단 1곳도 없다는 점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올초부터 미뤄졌던 강남권과 수도권 주요 사업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연말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서울에서는 노량진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수주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강남구 대치 구마을3지구 재건축은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이 입찰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은 대우건설과 GS건설이 격돌할 예정이다.

지방에서도 대형사들의 수주열기가 느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창원시 대원1구역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했다.

대우건설은 부산서금사 재정비촉진A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GS건설은 대전 대사동 재개발 사업을, 롯데건설은 대구 남도·라일락·성남·황실아파트 재건축과 봉덕대덕지구 재개발, 부산 서금사 촉진A구역 재개발 등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올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의 주요 사업지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대형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은평구 갈현1구역, 중구 신당8구역, 강남구 대치쌍용1차, 강서구 방화6구역 시공사 선정이 내년초로 밀렸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 수수물량 확보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내년으로 미뤄진 사업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도시정비 외에 정비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고, 서울시가 정비구역을 해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사업진행에 보수적인 사업지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