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 北노동신문, 회담 대서특필…외교성과 과시
지면 80% 할애해 남북정상회담 소개…통치체제 정당성 높이는 듯
지면 80% 할애해 남북정상회담 소개…통치체제 정당성 높이는 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거의 모든 지면을 할애해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19일자 1~2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순안공항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한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이어 3~4면에는 양 정상의 회담 진행 및 김정숙·리설주 여사 동행일정, 삼지연 관현악단 예술공연, 환영만찬 개최 등을 보도했다.
신문은 "우리 민족의 조국통일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장을 아로새기게 될 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은 력사적인 판문점선언과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에 기초하여 북남관계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며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시대를 열어나가는데서 중대한 계기로 된다"고 전했다.
5면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남측 특별수행단 면담,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경제계 인사들이 접견한 내용이 보도됐다. 신문은 접견 참석자 등을 언급한 뒤 "담화들은 동포애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논평면인 6면에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내용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북한의 매체들은 정보전달이나 비판 기능보다 당과 정권의 선전선동 수단으로 주로 사용된다. 통상적으로 매일 6개 지면으로 발행되는 노동신문은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을 과시하고 내부적 생산성과를 홍보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해왔다.
이번에 노동신문이 이례적으로 총 5개의 지면을 할애해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보도한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고,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부각함으로써 김정은 통치 체제에 대한 정당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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