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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롯데면세점의 굴욕…최대 격전지 인천공항서 3위로 밀려


입력 2018.09.18 06:00 수정 2018.09.17 18:25        최승근 기자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공항면세점 입찰 3번 연속 실패…시장점유율 30%도 급락

내달 신동빈 회장 유죄 판결 시 롯데월드타워점도 영업정지 등 가능성 높아

인천공항 내 주류, 담배 면세점 매장 전경.ⓒ데일리안

업계 1위, 세계 2위의 롯데면세점이 올 상반기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신라와 신세계에 이어 3위로 밀리며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제주공항에 이어 올해 인천공항, 김포공항까지 3번 연속 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고, 전체 시장 점유율 또한 40%대로 내려앉으면서 롯데의 독주 체제도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추경호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면세점 지점별 상반기 매출’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롯데(865억원/주류‧담배)는 신라(1386억원/향수‧화장품)와 신세계(939억원/패션‧잡화)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주류·담배 매장은 면세점업계에서 알짜 매장에 속한다. 그래서 패션‧잡화 매장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롯데를 제친 것에 대해 업계에서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상반기 실적을 두고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선전과 더불어 공항 면세점에서 롯데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롯데는 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신라와 신세계에 밀려 3번 연속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가 철수한 제주공항 입찰을 시작으로 올 들어 인천공항(1터미널)과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 모두 실패하면서 상반기 말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41.3%까지 하락했다.

여기에는 3개 사업권을 반납한 인천공항 1터미널 매출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35%대까지 점유율이 떨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 때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시장을 독점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30%대 점유율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있어 대표적인 관문과도 같은 공항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업계 1위라는 지위도 휘청대고 있다.

공항 뿐 아니라 시내면세점 부문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청탁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최악의 경우 특허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달 신 회장이 2심 선고에서 무죄를 받지 않는 이상 집행유예로 나올 경우에도 면세점 특허 관련 죄는 일부 인정될 수 밖에 없다”며 “특허 취소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영업정지 등 징벌적 조치가 뒤따를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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