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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핵화 의지' 협상쇼냐, 핵폐기 첫발이냐…9·9절 메시지 주목


입력 2018.09.08 04:00 수정 2018.09.08 05:50        박진여 기자

北, 행사 준비 박차…중앙보고대회·열병식·군중시위·각종 문화행사 주목

"北 9·9절 열병식 ICBM 징후 없어…美 자극 피할 듯" SLBM 등장 가능성은?

內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집중' 外 '종전선언 채택·제재 해제' 언급할까

내일 북한 정부수립 70주년 9.9절 기념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내외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北, 행사 준비 박차…중앙보고대회·열병식·군중시위·각종 문화행사 주목
"北 9·9절 열병식 ICBM 징후 없어…美 자극 피할 듯" SLBM 등장 가능성은?
內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집중' 外 '종전선언 채택·제재 해제' 언급할까


북한 정부수립 70주년 9.9절 기념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내외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김 위원장이 내놓는 메시지가 향후 한반도 정세, 북핵 문제의 향방을 읽는데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정부수립 기념일인 1948년 9월 9일을 '9·9절'로 칭하고,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과 함께 최대 명절 중 하나로 성대히 기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70주년 기념일로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整週年·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만큼 최대 규모의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9·9절을 '중요한 행사'라고 강조하며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치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이번 행사가 내부 체제 결속을 다지고, 미국 등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대가 될 수 있는 기회다.

예상되는 메시지로는 대내적으로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집중' 전략노선을 강조하고, 대외적으로는 종전선언 채택과 대북제재 해제를 주장할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는 김 위원장의 직접 연설이 될 수도 있고, 열병식 규모 등으로 전달하는 간접적인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이번에는 특히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아직 답보상태인 비핵화 협상을 타개할 합의 내용이 없어 구체적인 방향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7월 4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주민들과 학생들이 흰색 모자를 쓰고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내부에서는 대형 행사를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으며 중앙보고대회, 군중시위, 각종 문화행사 등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9·9절 계기 열병식은 지난 2013년(65주년) 이후 5년 만으로, 김 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는 1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병력이 동원돼 열병식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은 1948년 정부수립 이래 9·9절 경축 열병식을 현재까지 6차례 개최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1963년(15주년) 첫 열병식을 시작으로 1998년(50주년), 2003년(55주년), 2008년(60주년) 등 정주년 때마다 열병식을 진행했다.

북한은 그동안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핵무력 완성을 과시해왔지만, 이번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자극적인 전략무기를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미 간 교착 국면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바탕으로 한 북극성 계열 미사일이 공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지정하고 대규모 열병식을 예고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3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노농적위군 열병식에 참석한 게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이번에는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은 정주년이고, 김 위원장이 '중요한 행사'라고 공을 들인 만큼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5년 전 중단된 집단체조 공연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3년 7월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정전 협정 체결 기념일 이후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 축전'을 중단했다. 올해는 공연 명칭을 '빛나는 조국'으로 바꿔 올해 9·9절부터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9·9절 행사를 국제적 이벤트로 자축하는 북한은 이번에도 해외 고위인사들을 초청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주목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대신해 중국 서열 3위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외국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점이 눈에 띈다.

정부는 북한 9·9절 계기 중앙보고대회나 열병식, 군중시위, 각종 문화행사 등이 치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연초부터 북한이 성대하게 치르는 것을 예고한 상황이라서 저희도 관련 동향을 주시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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