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알츠하이머 투병, 지난해에도 '이상소견' 감지됐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이 의심을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26일 재판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히면서 전 전 대통령이 현재 알츠하이머 투병 중임을 밝혔다.
이번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밝히기 전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건강 이상설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난해 10월 일요신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치매에 걸렸다는 복수의 제5공화국 신군부 인사 증언이 나왔고, 민정기 전 비서관이 인터뷰에서 정신건강 이상을 일부 인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을 방문한 제5공화국 신군부 인사 2명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 인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며 “건망증으로 넘길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인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정신건강 상태를 상세히 전했다. 그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만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화 도중 ‘지금은 어디 살고 있냐’고 물어봤다”면서 “대화를 나누는 짧은 시간 동안 4번이나 같은 질문을 했다. 단순한 기억력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따금 뵈러 갔지만 이렇게 심각한 적은 처음”이라며 “이런 내용을 말하기 껄끄럽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을 본 신군부 사람들끼리 대화에서 치매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고 덧붙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 같은 건강이상설에 “연세도 있고 해서 가까운 기억이 안 되는 등 그런 일이 있는 건 맞다. 추가적인 부분은 나중에 기회를 봐서 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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