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다웠던 류현진, 옥에 티 하나
샌디에이고전 5.2이닝 11피안타 2실점
타석에서도 안타 2개 터뜨리며 공수 맹활약
LA 다저스 류현진이 자신의 이름 대신 별명인 ‘MONSTER(괴물)’를 등에 새기고 출전해 북치고 장구까지 쳤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1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앞서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이른 승부수로 인해 조기 교체된 류현진은 적었던 투구수로 인해 등판 일정이 조정됐다. 그럼에도 투구 컨디션에는 별 이상이 없는 모습이었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탓인지 이날 샌디에이고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피칭을 선보였다. 구위도 좋았다. 직구 구속은 89~90마일대에서 형성됐지만 묵직했고, 날카로운 변화구의 각과 어우러지면서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억누리기 시작했다.
다만 11개에 달한 피안타는 옥에 티로 남았다. 이날 류현진은 6회 2사 후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실점에 불과했던 이유는 역시나 뛰어난 구위와 위기관리 능력 덕분이었다. 볼넷이 하나에 불과했다는 점 역시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이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사이 다저스 타자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류현진은 두 차례 등장했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역전이 이뤄진 5회말 공격이 압권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상대 선발 얼린의 공을 밀어쳐 두 번째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는 다저스가 역전을 하는데 물꼬를 텄다.
투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얼린은 이후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저스틴 터너에게 2루타, 그리고 매니 마차도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야말로 북치고 장구 친 류현진이지만 그래도 옥에 티는 있었다. 바로 너무 많았던 피안타였다. 이로 인해 6회를 자신의 손으로 끝낼 수 있었지만 2사 후 안타 2개를 허용한 뒤 이날 멀티 히트를 기록 중인 윌 마이어스와의 승부를 앞두고 교체가 결정됐다. 이로 인해 퀄리티 스타트도 무산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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